「전쟁론」을 읽고 [2020. 4. 5]

동양에 손자(孫子)의 「손자병법」(孫子兵法)이 있다면 서양에는 클라우제비츠(Karl von Clausewitz, 1780년~1836년)의 「전쟁론」(VOM KRIEGE)이 있습니다. 많은 전쟁이론과 병법서가 있지만 「손자병법」과 「전쟁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한 병법서라고 대부분 인정하고 있습니다. 「손자병법」은 아주 압축적이며 집약적으로 기록해 놓은 반면, 「전쟁론」은 상당히 분석적이고 귀납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쟁론」은 전쟁과 병법에 대한 주석서적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클라우제비츠는 자신의 유고집이라고 할 수 있는 「전쟁론」에서 “전쟁이란 적에게 아군의 의사를 강요하기기 위해 행하는 힘의 행사이다”라고 하면서 이것인 군사행동의 궁극적 목표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을 정치의 연장수단으로 보고 있습니다. 곧 전쟁을 정치적 행위로 보면서 정책을 위한 수단이요, 다른 수단의 정치적 교섭의 수행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클라우제비츠는 「전쟁론」에서 전쟁의 본질에 대하여, 전쟁의 이론에 대하여, 전략 일반에 대하여, 전투, 전투력, 방어, 공격, 전쟁 계획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치인, 군인이나 군사전략가들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전쟁론」은 고전의 반열에 올라있습니다. 「전쟁론」은 분량이 좀 많기는 하나 전문가들만 아니라 일반인도 꼭 한번 필독해보아야 할 중요한 책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타락 이후 인간 역사가 진행되어 온 이래 인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간사회 전쟁은 예수님의 재림이 있어야 마무리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사회와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떼려야 뗄수 없는 전쟁과 그 역사에 대한 연구도 필요한 것입니다.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의 상황이 그렇게 우호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 같은 경우도 미중무역전쟁(패권전쟁)으로 인해 경제가 상당히 어려워졌고, 나아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국공산당의 권력투쟁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예로부터 북한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 왔는데, 자신들 집안 사정이 어지러운 가운데 끝까지 북한을 지원할 수 있을지도 의문시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북한의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이 외신과 함께 여러 방송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춘궁기까지 찾아오고 북한 당국의 군간부들 숙청과 장마당에 대한 대대적 통제 등을 통해 총체적 어려움이 덮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 위기라는 것은 위험과 함께 기회가 동반된 것이기에 통일한반도가 갑작스럽게 다가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됩니다. 문제는 어떤 통일인가? 라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한반도의 무궁한 발전과 미래를 위해서 통일은 반드시 자유통일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전쟁의 억지는 강력한 국방력에서 나온다는 것은 동서고금 역사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나아가 현재의 국제정세 속에서는 ‘나홀로 국방’이라는 것은 자멸을 자초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강대국들과의 동맹과 상호협력, 탁월한 외교수단 등이 반드시 동반되어야만 지정학적으로 가장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어려워질 수 있는 한반도의 상황을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국제질서와 정치는 아주 냉정한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힘(군사력)이 좌우한다는 것을 절대 잊으면 곤란하다는 사실입니다. 미국의 제51대 국무장관 애치슨(Dean Gooderham Acheson, 1893~1971)은 “세계는 규칙도, 심판도 없으며, 착한 아이들에게 상도 주지 않는 국제적인 정글이다”(The world was an international jungle with no rules, no umpire, no pirze for good boys.)라고 했습니다. 이는 오직 힘의 원리만 통한다는 것입니다. 아주 냉정한 현실주의적 국제정치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과 둘러싼 환경은 상당히 복잡한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이에 역사를 주관하시고 섭리하시며 택하신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 합력하여 선을 하나님의 선한 역사를 기대하면서, 나아가 우리의 행할 바가 무엇인지를 또한 자각하고 준비하며 자유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지혜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만용

2020-05-20T09:14: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