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 나나미는 그녀의 책 「로마인 이야기」 제1권에서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로마는 기원전 753년에 건국되었다고 전해지는 전설에 따라 그 후 기원전 270년 이탈리아 반도 전체를 통일하기까지 대략 5백여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이 5백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로마가 강성하게 된 원인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의 견해와 주장이 있지만 시오노 나나미는 일단 할리카르나소스의 디오니시오스의 견해와 정치가요 역사가였던 폴리비오스의 주장, 그리고 플루타르코스의 견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곧 로마가 강성하게 된 것은 디오니시오스가 주장한 종교적 이유와 폴리비오스가 이야기한 정치체제와 플루타르코스가 주장하고 있는 패자에게까지 관용정책을 펼쳐온 로마인의 생활방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요인 모두가 로마 강성의 원인이라고 하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녀 나름대로의 주장을 다음과 같이 언급합니다.
“지성에서는 그리스인보다 못하고, 체력에서는 켈트족(갈리아인)이나 게르만족보다 못하고, 기술력에서는 에트루리아인보다 못하고, 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인보다 뒤떨어졌던 로마인이 이들보다 뛰어났던 원인은 개방성에 있는 것이 아닐까.”
곧 그녀는 로마 강성의 원인과 그들이 남긴 진정한 유산은 광대한 제국이나 2천년이 되었으나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유적이라기보다 그들과 피부색, 인종, 종교, 민족이 달랐지만 상대를 포용하여 동화시켜 버리는 개방성이라는 것입니다.
시오노 나나미 나름대로의 로마 강성의 원인과 진정한 유산을 개방성에서 찾고 있는데, 이는 로마인들 자신에게 있어 나름 자신감이 없으면 결코 행할 수 없는 정책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개인이나 국가의 관계 속에서 나를 열고 상대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말처럼 그렇게 쉽지 만은 않은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원수지간에는 더욱 더 어려운 이야기합니다.
로마인의 개방성을 생각하면서 인생을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감사와 찬양을 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담과 하와의 타락 직후 하나님께서 먼저 찾아오셔서 아담에게“네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가인이 아벨을 죽인 후 하나님께서 먼저 가인에게“네 동생 아벨이 어디 있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아브람의 아내 사래로부터 쫓겨난 하갈에게“사래의 여종 하갈아 네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창 16:9)라고 물으셨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사마리아 수가성 우물가에서 한 여인을 찾아 구원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두로 지경으로 가셔서 귀신 들린 딸을 두었던 수로보니게 족속 한 여인을 찾아 그녀의 딸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영원히 죽을 수 밖에 없는 나를 찾아 구원해 주셨습니다.
사도 요한은 하나님의 개방성, 하나님의 찾으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곧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요일 4:10).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요일 4:19)고 말씀합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요일 5:8)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선수(先手)적인 사랑입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사랑하셨고, 먼저 찾아와 주셨고, 구원해 주셨습니다. 인생을 향하신 하나님의 이러한 사랑과 마음은 아직도 열려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기간은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기억하고 부지런히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 할 수 있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