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하는 때가 있습니다 [2022.10.09]

전한(前漢)시대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이 편찬한 일종의 백과사전인 「회남자」(淮南子)에 “시간이 없어서 공부하지 못한다고 하는 사람은 시간이 있어도 공부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공부함에 있어 핑계를 대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요즘 전형적인 가을을 맞이하여 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좋은 날씨와 계절에 있어 우리의 신앙을 뒤돌아보되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배우기 참으로 좋은 여건임을 깨닫게 됩니다. 말씀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과 기도하며 전도하는 일에는 어떤 핑계도 핑계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가을은 독서하기 좋은 계절일 뿐만 아니라 한해의 삶을 뒤돌아보며 어떤 열매를 맺었는가 결산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신앙생활에 있어 어떤 열매를 맺었는지 뒤돌아보는 시간인 것입니다. 이에 열매 맺은 사실에 있어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추수감사예배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영원히 살 수 없습니다. 누구나 세상에 살다가 하나님 앞으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 앞에 선 사람은 다 자신이 행한 바에 따라 결산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주님께서는 달란트 비유를 통해 말씀하고 계십니다. 곧 일을 잘한 종들에게는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라고 말씀하신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칭찬과 초대가 있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반면 일을 잘하지 못한 악한 종에 대해서는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 그러면 네가 마땅히 내 돈을 취리하는 자들에게나 두었다가 나로 돌아 와서 내 본전과 변리를 받게 할 것이니라 하고 그에게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어라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데로 내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마 25:26-30)고 하십니다.

착하고 충성된 종과 악하고 게으른 종에 대한 말씀을 보면 반드시 결산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한번 살아가는 인생이 영원한 세계에서 주님의 위로와 칭찬을 받는다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귀한 일입니다. 무엇보다 주님께서는 충성된 주님의 종들에게 주실 상(賞)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계 22:12).

사도 바울은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빌 3:13-14)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인 시대에 잠간 왔다가 간다는 사실을 늘 인지하면서 주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충성하는 사람이 지혜롭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이 세상은 영원하지 않고 우리 인생도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가 영원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오늘도 내일도 주님 만나는 그날까지 감사하며 충성하는 가운데 열매 맺기를 기도합니다.

이만용

2022-10-13T21:18:54+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