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 단[2020.08.16]

세계 역사에 아주 중대한 영향을 끼친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결정에 관해 기록한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 토머스 J. 크라우프웰, 에드윈 키에스텨 공저, 엄자현 옮김, 이오북스, 엄자현 옮김, 2010)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는 조지 워싱턴, 토마스 제퍼슨, 제임스 먼로, 제임스 포크, 밀러드 필모어, 에이브러햄 링컨, 리더포드 헤이스, 체스터 A. 아서, 윌리엄 매킨리, 시어도르 루스벨트, 우드로 윌슨, 프랭클린 루스벨트, 해리 트루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존 F. 케네디, 린든 존슨,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중요한 결정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와 연관하여 미국의 제 33대 대통령이었던 해리 트루먼(Harry Shippe Truman, 1884~1972년)의 중요한 결정 하나가 바로 6.25전쟁 참전결정이었습니다. 1959년 4월 뉴욕 콜럼비아 대학에서 강의 후 기자가 “대통령 임기 중에 가장 힘든 결정이 무엇이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이러한 질문에 대해 그의 대답은 아마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기로 결정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대부분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트루먼은 주저함 없이 “가장 힘들었던 결정은 바로 한국전쟁(6.25 전쟁)에 참전하기로 결정한 것이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트루먼 대통령의 대답에 다들 믿기지 않은 듯 반응하자 그는 부연하기를 “사실 원자폭탄 투하 결정은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단순히 ‘정의’라는 무기고에 들어있던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였을 뿐입니다. 원자폭탄 투하를 통해 전쟁을 마무리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정은 단순히 군사적 결정이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트루먼 대통령은 원자폭탄 투하결정은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트루먼은 “대통령이 누구든지 그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 누구도 대통령을 대신해서 결정을 내릴 수 없다. 그것이 바로 대통령의 책무이다”라고 했습니다.

트루먼은 부인 베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원자폭탄을 투하함으로 전쟁을 일년 더 빨리 끝낼 수 있었고, 그렇게 함으로써 죽음을 당하지 않을 아이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것이 바로 원자폭탄 투하에 있어 중요한 점이다”라고 했습니다.

트루먼 대통령의 이야기와 결정에 대해 생각해 보면 어느 나라, 어느 시대건 지도자의 결정은 지도자 자신의 몫이며, 그 결정이 끼치는 영향은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정치 분야에서만 아니라 인간 사회의 모든 삶에 있어서 그러합니다. 다른 분야는 차지하고라도 신앙적인 면에서 생각해보면 하나님 앞에서 신앙적 삶을 결단한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때로 신앙적 결단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성경과 역사 가운데 등장하는 수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은 결단해야 할 때 결단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여호수아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고별설교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 너희 열조가 강 저편에서 섬기던 신이든지 혹 너희의 거하는 땅 아모리 사람의 신이든지 너희 섬길 자를 오늘날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수 24:15)고 했습니다. 자신을 결단을 했으며, 이스라엘을 향해 결단은 촉구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기에 그렇게 좋은 환경이 아닙니다. 악한 마귀는 유혹과 핍박이라는 양대 무기를 가지고 우리의 신앙을 훼방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우리는 신앙생활에 이러한 마귀의 유혹과 핍박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결단해야 할 때는 결단할 수 있는 믿음과 담대함을 달라고 기도하면서 승리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만용

2020-09-02T20:55:34+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