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 “선진편”(先進篇)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공(子貢)이 공자(孔子)께 묻기를“사(師, 자장(子張)을 가리킴)와 상(商, 자하(子夏)를 가리킴) 중에 어느 쪽이 더 현명합니까?”라고 했습니다. 이에 공자께서 대답하기를“사(師)는 지나치고 상(商) 부족하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자공이“그렇다면 사(師)가 낫다는 말씀입니까?”공자께서 대답하기를“지나친 것은 오히려 모자란 것과 마찬가지이다”라고 했습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과’(過)는 ‘지날 과, 재앙 화’란 뜻이며, ‘유’(猶)는 ‘오히려, ~과 같다, 마찬가지다’라는 뜻이며, ‘급’(及)은 ‘미칠 급’의 뜻입니다. 영어로는 “Too much is as bad as too little”로 표현해 볼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이 각기 적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로 이 말에 대한 각자 해석이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대단한 경지에 올랐지만 아직 최고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사람은 지나침을 경계하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이에 후자의 해석을 따라 나름 적용해 보고자 합니다. 곧 모자란 것을 경계하기도 하지만 지나침을 경계하고 있는 의미로 해석하여 오늘 이 시대를 바라보면 그야말로 모든 분야에 지나침이 넘쳐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사(人間事) 모든 문제는 욕심, 탐욕, 교만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 역시 하나님과 같이 될 수 있다는 뱀의 유혹에 넘어가 선악과를 따먹고 타락했던 것입니다. 이로 인해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의 결과 사망이 아담 이후 모든 인간에게 이르게 된 것입니다.
이에 야고보기자는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4-15)고 말씀합니다.
말세지말(末世之末)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은 권력욕심, 재물욕심, 쾌락욕심, 지식욕심 등 온갖 욕심에 사로잡혀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욕심의 바벨탑을 계속 쌓아 올리고 있습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한 모습들입니다.
이는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세상에서 영원히 존재할 것인 양 세상 것에 몰입하며 그것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고 빼앗고 달려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양심에 화인(火印) 맞은 인생처럼 하나님 두려운 줄 모르고 살고 있는 것입니다. 무엇인가 모자란 것도 힘들지만 지나치게 많은 것 역시 타락의 길로 가는 지름길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특히 최근에 권력을 위해 온갖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리배 정치꾼들의 모습과 재물을 위해 어떤 비방이나 욕을 얻어먹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심지어 감옥에 갔다 오면 자신의 것이 된다는 식의 부동산이나 땅에 대한 투기, 금융 사기 등에 대한 모습 등은 그야말로 Crazy World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시편 기자는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된 일에 분요하며재물을 쌓으나 누가 취할는지 알지 못하나이다”(시 39:6)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며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며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 6:24)고 말씀하십니다.
인생 구원을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 지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 하신 주님, 그리고 다시 오실 주님을 바라보며 우리는 “한 주인”이신 하나님만 섬기는 삶을 통해 승리하기를 기도합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범사에 지나침을 주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