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스타브 르 봉(Gustave Le Bon, 1841-1931)은 그의 책 ⌜군중심리(La psychologie des foules)에서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세상은 ‘군중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물론 그의 시대에서 보았을 때 앞으로 맞이할 세상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의 이러한 혜안이 오늘날에도 적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귀스타브 르 봉은 오늘날 군중의 요구는 현재 사회를 철저히 무너뜨려 문명의 여명 이전에 모든 인간 집단이 누리던 생활방식, 즉 원시 공산사회로 돌아가게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군중은 노동 시간을 제한하고, 광산과 철도 및 공장과 토지를 국유화하고, 모든 재화를 공평하게 분배하며, 민중계급의 이익을 위해 모든 상위계급을 타파하라고 요구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사실은 실상 러시아혁명에서 그대로 일어났습니다.
나아가 그는 군중은 이성적 추론에는 그다지 소질이 없지만 행동하는 데는 빠르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군중 세력을 부정하려는 주장은 헛소리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 곧 군중세력은 항상 나타나기 때문에 부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서구문명의 최종 단계 중 하나가 군중의 등장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예견하고 있는데, 이는 곧 사회주의의 출현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것입니다.
그는 지금까지 낡고 오래된 문명이 완전히 멸망하도록 치명타를 가한 것은 군중이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문명을 세우고 끌어간 주역은 항상 소수의 지적이 귀족이었으며, 군중은 파괴적 힘을 가졌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세계의 모든 지배자, 종교의 창시자나 제국의 창시자들, 나아가 신앙의 사도들 및 정치인들, 그리고 좀 더 소박하게는 소규모 인간집단의 우두머리까지, 지도자는 모두 군중심리를 본능적으로 확실히 아는 ‘무의식적 심리학자’였다는 것입니다. 군중심리를 정확하게 알았기 때문에 그들은 쉽사리 지배자가 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예를 히틀러, 스탈린, 무솔리니, 모택동 등에서 그 실례를 볼 수 있습니다.
귀스타브 르 봉은 이러한 인물의 대표적인 사람으로 나폴레옹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나폴레옹은 놀라울 정도로 군중의 심리를 꿰뚫어보았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군중심리는 어느 한 특정한 분야만이 아니라 다양하게 적용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군중심리를 알면 전에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여러 역사적, 경제적 현상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도로서 우리가 이 세상에 살아가는 동안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을 지키고 끝까지 승리하기 위해서는 시대를 보는 안목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마귀는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입니다. 마귀는 처음부터 살인한자요 속이는 자였습니다. 끊임없이 성도를 미혹하고 핍박하며 자신의 종으로 삼고자 지금도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고 있는 것입니다. 성도의 삶 자체가 영적 전쟁(엡 6:10-18)인 것입니다.
이에 미혹되어 다른 길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바른 길로 곧게 나아가기 위해, 믿음의 길에서 끝까지 승리하기 위해, 군중심리를 이용하는 여러 지도자들의 심리를 알아야 하며, 서로 경계해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궁극적 승리를 위해 사람의 모든 것을 아시고 살피시는 주님을 절대적으로 의지해야 합니다. 성경은 “예수는 그 몸을 저희에게 의탁치 아니하셨으니 이는 친히 모든 사람을 아심이요 또 친히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아시므로 사람에 대하여 아무의 증거도 받으실 필요가 없음이니라”(요 2:24-25)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진리는 다수(多數)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면서 군중심리가 작동하는 인간 사회에 몰입하고 올인하는 오류를 범치 않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