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2021.01.10]

지난 수요일 밤에 갑자기 폭설(暴雪)이 내렸습니다. 차량들이 엉금엉금 기어다니다가 언덕받이는 올라가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운전하면서 늘 주의해야 하는 것이 이렇게 갑자기 폭설이나 폭우 등이 내리는 경우입니다. 미처 대처하기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눈이 내리든지 비가 내리든지 우리의 마음은 하나님을 향하여 감사해야 함을 늘 느낍니다. 왜냐하면 노아 홍수 심판 이후 하나님께서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창 8:22)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재림하셔서 역사의 종말이 임하기 전에 인간 세상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운행되어 지는 것입니다. 곧 눈이나 비나 이슬이나 폭풍이나 햇볕이나 모든 것이 필요한 것이며 인간 세상에 주어지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예기치 않던 눈이나 비가 온다든지 강풍이 분다든지 날이 흐리게 되면 속으로 짜증나는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러한 마음보다 하나님의 창조세계의 운행과정이라 생각하기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대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숨결과 그 솜씨가 창조세계에 그대로 녹아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2021년 신축년이 시작되어 두 번째 주일을 맞이했습니다. 아직 코로나 전염병이 종식되지 않았고 언제 끝날지 많은 걱정이 앞서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러 가지 어렵고 힘든 상황이 우리 눈 앞에 펼쳐져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는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도 바울을 통해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고 말씀하십니다. 성도가 어떤 자세로 세상을 살아야 함을 잘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곧 성도는 기쁨과 기도와 감사 가운데 살아가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출애굽한 옛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로 나왔을 때 앞에는 홍해바다요 뒤에는 애굽의 바로 군대가 들이닥쳤을 때 대부분 절망에 빠져 있었습니다. 앞으로 가면 바다에 빠져 죽고 뒤로 돌이키면 바로의 군대에 죽을 형편이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뇨 이스라엘 자손을 명하여 앞으로 나가게 하고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으로 갈라지게 하라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 육지로 행하리라 내가 애굽 사람들의 마음을 강퍅케 할 것인즉 그들이 그 뒤를 따라 들어갈 것이라 내가 바로와 그 모든 군대와 그 병거와 마병을 인하여 영광을 얻으리니 내가 바로와 그 병거와 마병으로 인하여 영광을 얻을 때에야 애굽 사람들이 나를 여호와인줄 알리라”(출 14:15-18)고 하셨습니다.

앞을 보고 뒤를 보고 좌우를 살펴보아도 구원의 여망이 없을 때에는 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할 때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전염병으로 인해 생업을 접어야 하고, 심지어 생을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도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하나님을 알고 믿는 성도는 생명의 소식을 전해주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이 있다”(요 14:6)는 것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함께 시대를 이기며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시대가 어려울수록 하나님을 믿는 백성의 책임과 사명이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만용

2021-02-21T09:52:13+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