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을 넓히는 삶[2017.10.15]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제 66장에 “江海所以能爲百谷王, 以其善下之, 是以能爲百谷王”(강해소이능위백곡왕, 이기선하지, 시이능위백곡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강과 바다가 온갖 계곡의 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래에 잘 거처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온갖 계속의 왕이 될 수 있었다”라는 뜻입니다.

계곡의 작은 물줄기들이 모여 시내를 이루고 시내가 모여 강을 이루고 강이 모여 바다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강이나 바다는 다른 작은 물줄기나 시내보다 낮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의 삶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도 야고보는 “그러나 더욱 큰 은혜를 주시나니 그러므로 일렀으되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약 4:6)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십니다.

우리 예수님께서는 하늘보좌를 버리시고 가장 낮은 자리에 오셨습니다(빌 2:5-11). 주님께서는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3-45)고 하셨습니다.

가장 겸손하신 주님께서는 섬기는 자로 오셨다고 하시면서 죽기까지 순종하시고 인생 구원을 위해 목숨까지 주신 것입니다. 주님은 만왕의 왕이시며 만주의 주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면서 서로 섬기기를 원하셨습니다.

사람은 무엇인가 남보다 조금 뛰어나면 자랑합니다. 남보다 조금 더 배우거나 가지고 있으면 교만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어떤 형편에서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가운데 감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때로 강과 바다를 보면서 자신의 그릇을 넓히되 겸손과 섬김 속에서 신앙인의 삶을 추구하며 나아갈 때 승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만 용

2017-11-09T20:39: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