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본받아

평생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을 살기 위해 부단히 애쓴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a Kempis, 1380~1471년)가 있습니다. 그가 쓴 「그리스도를 본받아」(DE IMITATIONE CHRISTI)는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고전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 책입니다. 이 책은 평생을 옆에 두고 계속 반복해 볼 정도로 탁월한 영성과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떠해야 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제1장 “그리스도를 본받고, 세상과 그 모든 헛된 것들을 멸시함” 부분에서 다음과 같이 시작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8:12). 이것은 그리스도의 말씀이고, 우리가 참된 빛을 받아서, 마음의 온갖 눈먼 것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면, 그리스도의 삶과 성품을 본받을 것을 권면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가장 먼저 힘써야 할 것은 예수님의 삶을 깊이 묵상하는 것입니다.”

토마스 아 켐피스는 우리 주님께서 말씀하신 요한복음 8장 12절을 인용하면서 이렇게 언급한 것입니다. 요한복음 8장 12절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수께서 또 일러 가라사대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그렇습니다. 아담 이후 타락한 인생이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그리스도를 따라 참된 성도의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삶과 성품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기 그리스도의 삶과 성품을 본받는다고 할 때 ‘본받는다’라는 말의 라틴어는 ‘imitemur’(이미테무르) 입니다. 이는 ‘그대로 복사하여 붙여 넣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다시 표현하면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내가 그리스도 안에 사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그리스도를 본받는다는 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강하게 표현하자면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선언하고 있습니다.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라”(롬 14:7-8)

토마스 아 켐피스의 묵상과 고백과 권면대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깊이 묵상할 때 그리스도의 삶과 성품을 본받는 첫걸음을 걷게 되는 것입니다. 나아가 주님을 본받고자 하는 마음과 행함이 따른 행동이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것에는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분명한 믿음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많은 위인들과 교사들이 살다가 떠났으며, 오늘 또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통해 삶의 지혜와 유익한 것들을 많이 배웁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우리의 스승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도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고전 11:1)고 했습니다. 가장 분명하고도 확실하게 본받아야 할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의 영원한 교사이십니다. 주님께서는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요 13:13)고 말씀하십니다.

스승의 날로 기념하는 15일을 생각하면서 우리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었던 스승들에 대한 존경심과 감사함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보다 중요하고 가장 중요한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시자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아갈 때 그것은 영생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만용

2025-05-08T19:38:23+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