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지나고 가을을 맞이하여 매일을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은혜가 참으로 크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을 호흡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자체가 은혜인 것입니다. 이는 생명의 원천이신 하나님께서(시 36:9) 오늘도 살게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삶을 살아가는(시 116:9) 우리는 언제나 감사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언제나 가을이 되면 생각나는 시(詩)가 있습니다. 김현승(金顯承) 시인의 ‘가을의 기도’ 입니다. 그 시(詩)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을의 기도(祈禱)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落葉)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謙虛)한 모국어(母國語)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한
시간(時間)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을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구비치는 바다와
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
김현승 시인은 원래 제가 공부하고 졸업한 숭실대학교 문리대 교수님이었습니다. 전에 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주님의 품에 안길 때에 학교 채플(교회)에서 기도하는 가운데 돌아가신 것으로 들었습니다.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이 그야말로 신앙인의 이상적인 모습이었다고 전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신앙생활 하는 가운데 김현승 시인의 ‘가을의 기도’에서의 고백처럼 기도하며 사랑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니, 그렇게 실천하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평강과 소망이 확실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할 때 삶이 풍성해지고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더욱 더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나아가 기도와 사랑의 열매를 생각하며 나아갈 때 영혼 구원의 열매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주간은 추석 연휴가 시작됩니다. 이번 추석 연휴는 다른 해와 달리 날 수(數)가 긴 것이 특징인데, 일가친척을 만날 때 주님을 증거 할 수 있는 기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기도하고, 그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접근하며 생명의 말씀을 전할 때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영혼 구원의 열매를 위해 전적으로 기도할 수 있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간절한 소원이신 인생구원의 역사를 우리 일가친척들 가운데 먼저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복음을 전하여 구원받을 시간이 우리가 사는 날 동안 그렇게 많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이 은혜 받을 만한 때요 지금이 구원의 날입니다. 기도와 사랑의 열매가 많이 나타나는 추석 연휴 주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