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념(記念) [2020. 5. 10]

2020년이 시작되어 정신없이 지나온 듯한 시간을 보내고 벌써 5월을 맞이했습니다. 언제 5월을 맞이했는지 모를 정도로 벌써 5월을 맞이했습니다. 5월은 무엇보다 기념일이 다른 달에 비해 많습니다.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유권자의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바다의 날 등이 있습니다. 아예 5월에 기념일을 다 모아 놓은 듯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기념일을 정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기념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좋은 면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기념일에 기념해야 할 내용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기념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성경에도 기념일이 많습니다. 성경의 기념일은 절기를 지키는 것이 중심이 되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안식일, 안식년, 희년, 유월절, 초막절, 칠칠절, 부림절 등 기념하여 지켜야 하는 날과 기간이 있습니다. 또한 교회 역사 속에 생겨난 절기들도 있는데, 수난절, 부활절, 오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등이 있습니다.

성경과 교회역사 가운데 있는 기념일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역사에 대해 감사하고 찬양하기 위함입니다. 지속적인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기 위함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실은 여호와라는 하나님의 이름이 기념칭호라는 사실입니다. 호세아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시기를 “저는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시라 여호와는 그의 기념 칭호니라”(호 12:5)고 하십니다. 시편 기자는 “여호와여 주는 영원히 계시고 주의 기념 명칭은 대대에 이르리이다”(시 102:12)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원래 하나님은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이십니다. 모세에게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또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출 3:14)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 곧 자존자(自存者)이십니다.

영어성경은 “I am who I am”(NIV), “I AM THAT I AM”(KJV), “I AM WHO I AM”(NASB)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ㅏ NASB의 표현이 가장 정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곧 “나는 나다”라고 직역할 수 있는데, 유일무이한 절대적인 신(神)이신 하나님께만 표현할 수 있는 것으로 대문자를 사용해서 이렇게 또한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은 원래 하나님과 사랑의 교제를 위해 창조되었습니다. 또한 사람과 사람의 사랑의 교제를 위해 창조된 것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무엇인가를 기념하고 지키는 것은 서로의 좋은 관계 발전을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인 사람 서로 간의 관계로만 끝나면 의미가 없습니다. 반드시 그러한 관계 발전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 모든 것을 주시고 아름다운 관계를 허락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나와 너의 관계는 하나님 안에서 진정 아름다움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함이라”(요일 1:3)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5월의 여러 나날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많은 기념일 가운데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늘 함께 하심을 기억하면서 언제나 감사와 찬양의 삶을 통해 승리하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만용

2020-05-20T09:48:03+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