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말씀으로

   기독교가 로마에서 국교로 공인되기 전 가장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 콘스탄티누스 대제(재위 A.D.306-337)입니다. 그는 밀라노 칙령(A.D.313년)을 통해 박해 하에 있던 기독교인이 신앙의 자유를 얻도록 했습니다. 곧 기독교인을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종교의 자유를 허용한다는 것과 기독교회에서 빼앗은 모든 재산을 돌려준다는 것이 핵심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원래 밀라노 칙령은 콘스탄티누스와 동방 정제였던 리키니우스가 공동으로 반포한 것입니다.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또 다른 중요한 업적 가운데 하나가 로마의 수도를 현재 이스탄불인 콘스탄티노플(비잔티움)로 옮긴 것입니다.

기독교의 자유를 선포한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공과가 있지만 기독교 입장에서 볼 때 그는 구세주와 같은 존재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대조되는 인물로 후에 황제가 된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조카 율리아누스(재위 A.D.361-363)가 있습니다. 율리아누스는 반기독교적 정책을 펼치고 자신이 이교에 심취함으로 기독교로부터 배교자 율리아누스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로마인 이야기」14.(그리스도의 승리) 저자 시오노 나나미는 이 부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밀라노 칙령에 표면상 방침과 본심이 따로 있었듯이, 율리아누스의 전면적 관용에도 그러했다. 콘스탄티누스는 기독교 진흥이 본심이었으며, 율리아누스는 기독교가 이교로 단정한 그리스,로마 종교를 부흥시키는 것이 본심이었다.”

성경과 역사를 살펴보면 어느 시대건 절대 권력을 가진 황제나 왕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종교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교의 순기능과 역기능은 종교 자체가 그 시대에 어떤 상태인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곧 종교가 종교로서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선지자적 사명과 역할을 감당하면서 백성이나 권력자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함께 타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로마 역사 가운데 기독교가 로마황제 10대 박해 기간 동안 신앙과 생존을 위해 지하로 내려가서 그 믿음을 지켰습니다. 그 후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밀라노 칙령과 테오도시우스 황제의 국교 공인 등으로 탄탄대로의 길을 걷는 듯 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중세 천년 시대를 열게 되고 이후 1517년 마틴 루터 및 존 칼빈, 쯔빙글리, 후스, 멜랑히톤 등 종교개혁가들의 등장으로 개신교가 탄생하게 되었으며, 지금까지 그 역사를 이어오게 되었습니다.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는 전세계적으로 확장되었는데, 현재는 상당한 어려움과 위기 속에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신앙의 순수성, 거룩함이 많이 퇴색되고 종교혼합, 세속주의 및 물질주의등과의 야합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심히 아프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말제지말(末世之末)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교회란 무엇인가?, 신앙은 무엇인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개혁은 무엇인가? 영원한 세계는 어떠한가? 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때인 것입니다. 이러한 본질적 질문에 대한 답을 성경과 역사 속에서 발견해아 할 것입니다. 나아가 얻은 교훈을 통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 뜻 가운데 교회가 사명을 감당하고 우리 개인이 제대로 살아갈 때 후회함이 없는 인생걸음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날마다 충만하게 되며 깨끗하게 됨으로 승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나아가 교회는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 날마다 개혁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만용

2023-09-06T13:45:5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