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적성해(露積成海)[2022.2.6]

이슬방울이 쌓여 바다를 이룬다는 뜻의 노적성해(露積成海)라는 말이 있습니다. 노(露, 이로(노), 적(積, 쌓을 적), 성(成, 이룰 성), 해(海, 바다 해)라는 글자가 모여 된 고사성어입니다. 이는 적은 수고나 노력이 모여 어떤 일이나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말입니다. 적은 노력이나 수고를 하찮게 여기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는 티끌 모아 태산(積小成大, 적소성대)이라는 속담과 맥을 같이 하는 말로 볼 수 있습니다.

2022년 새해를 시작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나 두 번째 달을 맞이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주간은 구정(설) 명절이 있었던 날로 정서상으로 새롭게 한해가 시작되는 주간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송구영신예배를 기점으로 새롭게 다짐한 결심이 한 달이 지나면서 흐트러지기 지기 쉬운 시간을 맞이했습니다. 이에 우리의 영적 성숙과 열매를 위해 다시금 모두의 결심을 뒤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적은 일이나 수고를 귀하게 생각하면 그것이 후에 큰 성공이나 업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적은 일을 무시하거나 하찮케 여기면 큰 낭패를 당하기도 합니다. 악마는 디테일한 곳에 있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우리가 주의 일을 행함에도 그러합니다. 주님께서는 달란트 비유를 통해 최후결산에서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받았던 종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마 25:21,23)라고 하셨습니다. 작은 일에 충성한 종들에게 주님의 칭찬과 함께 많은 일을 또 맡겨주시는 은혜가 있다고 하신 것입니다.

반면 한 달란트 받았던 종에게는 책망과 함께 내어쫓으라고 하셨습니다(마 25:24-30). 작은 일에 충성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함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주의 일을 맡기실 때에도 단번에 큰 일을 맡기지 않으십니다. 작은 일에 대한 그 사람의 자세와 태도를 보시고 그 다음 단계로 일을 차근 차근 맡기십니다.

다윗이 그 좋은 예입니다. 다윗은 아버지 집에서 양치는 목자로서 충성했습니다. 후에 골리앗을 물리치고 다윗의 군대장관이 되었습니다. 그 다음에 훈련의 과정으로 사울의 칼날을 피해 사백인, 그리고 나아가 육백인의 우두머리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유다지파의 왕이 됩니다. 그리고 난 후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메시야의 조상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을 보게 됩니다.

오늘 우리 자신이 행할 수 있는 작은 일이 무엇인가 다시 한번 뒤돌아보고 그 일에 충성하는 자세와 행함이 있다면 주님께서 기뻐하실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교회 청소 봉사 순서라고 한다면 최선을 다해 담당하면 됩니다. 헌금, 안내 봉사라면 그 일을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생명구원을 위해 전도지나 티슈를 전해주는 일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물론 가정과 일터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개인의 신앙과 영성훈련을 위해 일년 일독 성경읽기나 일년 삼독 성경읽기 등을 정하고 실천해도 좋을 것입니다. 나라와 국가, 특히 교회를 위해 매일 정해진 기도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아니면 신앙서적 읽기나 매일 정해진 찬양의 시간을 회복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노적성해(露積成海)! 이슬방울이 쌓여 바다를 이룬다는 사실을 새해의 두 번째 달을 시작하는 가운데 이 해의 끝날에 섰을 때에 지나온 시간을 뒤돌아보며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만용

2022-02-12T16:26:58+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