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좌우(左右)에는 무엇이 있습니까?[2019. 3. 24]

「한자의 기원」, 「설문신의(說文新義)」(전 15권), 「한자(漢字)」, 「시경(詩經)」, 「금문(金文)의 세계」, 「공자전(孔子傳)」, 「자통(字統)」, 「자훈(字訓)」, 「자통(字通)」 등을 저술하고, 일본의 마지막 석학으로 불린 시라카와 시즈카란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시라카와 한자학”이라고 불릴만큼 그 분야의 전문가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저술한 「공자전(孔子傳)」의 후기에 그는 자신의 책상머리에 「논어」(論語)와 「성경」(聖經)이 놓여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것을 읽으면서 깊은 관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을 갖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두 책이 패배자를 위한 사상이며, 문장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공자와 예수 그리스도를 패배자라고 이야기한다고 해서 그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러한 패배자의 의미가 아닙니다.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을 쓴 인기작가 이지성씨 역시 자기는 성경과 논어를 붙들고 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의 아버지’, ‘일본 금융의 왕’, ‘일본 근대자본주의의 영도자’, ‘일본 현대문명의 창시자’로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치(澁澤榮一)는 왼손에는 「논어」를, 오른손에는 주판을 들고 도덕 경제합일설을 주창하였습니다. 그는 “서양의 경영학에는 피터 드러커, 동양의 경영학에는 시부사와 에이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신정통주의 신학자로 불리는 칼 바르트는 “한손에는 성경을!, 한손에는 신문을!” 이라고 주창했습니다. 현대 베트남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호지명(胡志明)은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를 애독했다고 합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자신이 소중히 것이 있습니다. 다른 것은 내려놓고 책에 관해서 한정지어보면 어떠한 책을 접하고 있느냐가 그 사람을 만들어주는 것을 보게 됩니다. 독서 능력은 한 국가와 민족의 미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책을 읽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읽지 말아야 할 책을 읽고, 악한 사상을 형성하는 책들을 읽다 보면 상당한 문제 인간이 될 뿐 아니라 사회공동체와 민족과 국가, 심지어 인류에 해악을 끼치는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역사상 독재자나 악한 통치자들 가운데 책이 미친 사람들이 많았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책의 글은 사람의 사상을 형성하고, 형성된 사상은 행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삶을 풍성하게 하고 건강하게 하며 하나님을 제대로 알게 하는 책을 많이 접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오늘 보다 내일을 더 희망 있는 세상으로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되는 책을 읽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인생필독서(人生必讀書)는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인생필독서는 “생명(生命)의 서(書)”인 성경입니다. 성경이 생명의 책인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인간들이 만들고 쓴 책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그런데 이러한 성경을 어떻게 보느냐? 어떻게 배우느냐? 어떻게 이해하느냐? 그리고 어떻게 삶에 적용하느냐? 라는 것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에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공부하는 방법을 몇 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언제?, 어디서?,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왜? 라는 일곱 가지 원칙을 늘 염두에 두고 읽고 배우고 가르쳐야 합니다. 둘째, 성경의 형성사 및 기본적 성경 역사에 대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셋째, 최소한의 정통기독교 신학의 기본적인 사항과 교리 등을 공부해야 합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나 칼빈의 「기독교강요」, 그리고 유대역사가 요세푸스가 쓴 「요세푸스」등은 필독서입니다. 넷째, 성경을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여러번 반복해서 통독해 보아야 합니다. 다섯째, 정기적인 성경공부 시간을 갖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여섯째, 성경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과 더불어 각 책에 대한 이해에 집중하고 배우도록 애를 써야 합니다. 일곱째, 성경의 난제들을 잘 처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성경 난제들을 잘못 처리하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쉽습니다. 여덟째, 성경읽기 진도표와 성경공부진도표를 만들어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어떻든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원만하게 이해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면 충분히 이룰 수 있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말씀을 부지런히 삶에 적용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에 우리는 “한손에는 성경을! 한손에는 찬송을!”이라는 표어를 가지고 천국을 향해 나아가게 될 때 이 땅에서도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만용

2019-03-31T19:32:3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