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제자로 플라톤과 함께 동문수학 한 것으로 전해진 크세노폰(Xenophon, B.C. 431~350 경)이 있습니다. 그는 철학자이자 역사가이기도 했는데, 특히 군인으로서 여러 전쟁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키루스(키루스 대왕과 다른 인물임)에 고용되어 그리스 용병으로 페르시아 원정에 참여했다가 지휘관으로 선출되어 사지(死地)였던 페르시아를 탈출해 나온 기록을 「아나바시스」(ANABASIS)로 저술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그 유명한 키루스의 교육에 관한 탁월한 리더십의 교본이기도 한 「키로파에디아」(Cyropaedia)도 저술했으며, 투키뒤데스의 「펠로폰네소스전생사」 이후의 이야기인 「헬레니카」(Hellenika,그리스역사)도 저술했습니다.
무엇보다 그의 스승 소크라테스는 책을 한권도 쓰지 않은 철학자였는데, 이러한 소크라테스에 관한 이야기는 플라톤이나 크세노폰 등의 제자들과 당시 저술가들에 의해 전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크세노폰의 「소크라테스 회상」(‘소크라테스에 대한 비망록’)이 있습니다. 크세노폰은 스승 소크라테스가 B.C.399년 아테네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죽음을 당하자 당시 자신은 아테네에 없었지만 스승의 죽음에 대한 억울함을 변호하고 스승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책을 저술한 것입니다.
크세노폰은 「소크라테스 회상」을 통해 스승 소크라테스의 경건함을 이야기하고, 청년들을 망치지 않았다고 변호하며, 여러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롭게 하였음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전체 4권으로 되어 있는 책의 내용 전반을 스승 소크라테스가 사람들의 무지를 일깨워주고 덕과 용기와 절제와 겸손과 인내와 경건과 적법과 정의의 삶으로 나아가도록 인도하였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승 소크라테스는 가장 아름답게 죽음을 맞이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크세노폰의 「소크라테스 회상」을 통해 많은 주제들을 생각해보고 유익을 얻을 수 있지만, 그는 스승 소크라테스가 사람들과 대화를 어떻게 진행함으로 상대를 납득시키고 깨달음을 얻게 하였는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 선생님은 대화를 통해 무엇인가를 샅샅이 검토할 때는 가장 많이 동의를 얻는방법을 통해 이야기를 진행했는데, 이는 대화의 안전책이라고 생각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에 그분이 말씀하실 때에는 듣는 사람의 동의를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가장 많이 받아내었습니다.”
일명 소크라테스의 대화를 산파술에 많이 비유하고 있는데, 대화하는 상대가 스스로 자신의 무지를 깨닫아 알도록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데 우리는 성경을 통해 이러한 대화법의 최고수는 바로 예수님이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땅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실 때 상대가 옳다고 인정해 주시면서 결국 주님을 메시야로 고백하게 하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4장의 수가성 우물가에서 사마리아 여자와의 대화가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주님께서 사마리아 여자에게 물을 좀 달라고 하신 말씀으로 시작하여 결국 그 여인의 입에서 “내가 메시야를 만났다”는 고백까지 나오게 하신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아담 이후 타락한 인생을 향해 하나님께서는 끊임없이 대화하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네가 어디 있느냐?”(창 3:9)라는 물음으로부터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오라고 하시면서 대화를 원하시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하나님 앞에 나아가면 구원의 은혜를 허락해 주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가운데 성경을 통해 하나님과의 만남을 지속하고 날마다 승리하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이사야 1:18a)
“Come now, let us reason together,” says the L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