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이후 모든 인류는 그 후손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노아 시대에 홍수 사건이 있고 난 후 노아의 세 아들에 의해 인류가 온 세계로 퍼지게 되어 나라와 민족과 국가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노아의 아들 셈과 함과 야벳의 후예는 이러하니라 홍수 후에 그들이 아들들을 낳았으니”(창 10:1), “이들은 노아 자손의 족속들이요 그 세계와 나라대로라 홍수 후에 이들에게서 땅의 열국 백성이 나뉘었더라”(창 10:32)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곧 노아의 세 아들 셈과 함과 야벳으로 말미암아 그 후손들이 온세계에 퍼져 땅의 열국 백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노아는 제 2의 인류 조상이라고도 불릴 수 있는 인물이 된 것입니다. 지금 온 세상 사람들은 아담의 후손이자 노아의 후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로마인 이야기」15.(로마세계의 종언)에서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과 야만족을 구분하면서 로마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로마 제국 마지막 세기의 특징 중에 하나라 야만족(barbarus)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그녀는 야만인도 다음과 같이 세 부류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곧 아버지를 통해 로마시민권을 얻어 로마 내에서 경력을 쌓은 야만인, 로마제국과 동맹관계를 맺어 로마와 협력하여 다른 야만족을 물리친 야만인, 그리고 로마로 쳐들어와 아예 로마에 눌러 앉은 야만인의 세 부류로 분류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제국 최후의 주인공들은 세 부류 중 어느 곳에 속하는가에 관계없이 모두 야만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걸작임이 분명하지만 그녀의 사관(史觀)과 시각(視覺)은 다분히 제국주의적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로마제국 중심의 글을 기술하다 보니 그러기도 하겠지만 이는 독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마련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어떤 책을 읽고 묵상하고 살펴 볼 때 일차적으로 중요한 사실이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살피는 것임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작가의 의도를 알았다고 해도 그것을 그대로 따라갈 의무는 없는 것입니다. 그저 참고하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진리의 척도인 성경은 저자의 의도와 교훈을 그대로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로마인 입장에서 볼 때 이민족은 야만족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야만족 입장에서 볼 때 로마는 침략자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개인이나 민족, 국가를 어떤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하나님의 백성은 어떤 시각을 가지고 사람과 민족과 국가를 바라보아야 하는 것일까요? 가장 중요한 시각은 복음전도의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헬라인이나 야만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롬 1:14-15)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도가 이 땅에서 복음의 빚진 자라는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라는 사실입니다. 이에 생명의 복음을 증거함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에 이바지하는 것이 그 사명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 사람은 로마인과 야만인으로 나누어진다기보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으로 나뉘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에 아직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믿어 하나님의 백성이 되도록 하는 그 사명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진정 하늘의 별과 같이 빛나게 되는 날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