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부작침(磨斧作針)[2018. 11. 11]

시선(詩仙)이라 불리는 두보(杜甫)와 더불어 중국 시사(詩史)의 큰별로 추앙받고 있는 당나라 시대의 이백(李白, 701~762)이 있습니다. 그와 관련된 말 가운데 마부작침(磨斧作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느 날 이백이 상의산이라는 곳에서 스승의 가르침을 받으며 공부하는 것이 싫어 산을 몰래 산을 내려가 집으로 가던 중 시냇가에서 어떤 할머니가 바위에 도끼를 갈고 있는 것을 보고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그 할머니는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고 했습니다. 이백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느냐고 다시 물었을 때 할머니는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열심히 갈다 보면 도끼도 바늘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그때 이백은 크게 깨우침을 얻고 다시 산으로 올라가 학문에 열심히 정진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다소 황당한 듯 들리는 이야기이지만 주는 바 교훈이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지 포기하지 말라고 계속 반복하다 보면 반드시 뜻을 이룰 수 있다는 것과 진정한 승리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 등입니다. 또한 반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마부작침(磨斧作針)은 수적천석(水滴穿石, 쉼 없이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과 비슷한 말인 것을 보게 됩니다. 마부작침이나 수적천석 등은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평생의 신앙생활에는 경건의 훈련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사도 바울은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오직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라 육체의 연습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딤전 4:7-8)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경건한 사람이 되도록 훈련하라는 것입니다. 성화(聖化, sanctification)는 평생의 과정입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경건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개인 차원의 지속적인 경건 훈련을 넘어 모두를 향한 진리의 반복 교육이 필요합니다. 사도 바울은 “종말로 나의 형제들아 주 안에서 기뻐하라 너희에게 같은 말을 쓰는 것이 내게는 수고로움이 없고 너희에게는 안전하니라”(빌 3:1)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진리인 성경을 반복해서 계속 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알고 실천하는 것을 평생 과제로 삼고 나아가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를 알아가는 영적 지식을 갖는 것일 뿐만 아니라 성숙하게 되는 길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저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 가라 영광이 이제와 영원한 날까지 저에게 있을지어다”(벧후 3:18)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겸손은 배우기를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교만은 배우는 것을 멈추는 것입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말씀 배우기를 멈추지 않는 자세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할 때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자세로 나아갈 때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가 원만하게 이해되는 그날이속히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마부작침(磨斧作針)이라는 말을 기억하며 우리의 신앙자세를 다시 한번 가다듬는 계기가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이만용

2018-11-15T23:07:44+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