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梁)나라 때의 승려였던 우(祐)가 편찬한 「홍명집」(弘明集)에 나오는 이야기 가운데 “대우탄금”(對牛彈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 대(對)는 ‘대할 대’ 우(牛)는 ‘소 우’, 탄(彈)은 ‘퉁길 탄’, 금(琴)은 ‘거문고 금’입니. 이것을 직역하면 소에게 거문고를 타서 들려준다는 말인데, 이는 어리석고 미련한 사람에게는 참된 도리를 이야기해주어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성경을 읽고 연구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는 구절을 꼽으라면 단연 잠언에 나오는 미련한 자에 관한 말씀입니다. 곧 “미련한 자를 곡물과 함께 절구에 넣고 공이로 찧을지라도 그의 미련은 벗어지지 아니하느니라”(잠 27:22)는 말씀입니다.
잠언에는 미련한 자에 대한 경계의 말씀이 많이 나옵니다(잠 1:7,22,32, 3:35, 7:22, 8:5, 9:13, 10:1,8,10,14,18,21,23, 11:29, 12:15,16,23, 13:16,19,20, 14:1,3,7, 8,9,24,33, 15:2,5,7, 20,21, 15:14, 16:22, 17:7,10,12,16,21,24,25,28, 18:2,6, 7, 19:1,10,13, 20:3, 21:20, 22:15, 23:9, 24:7,9, 26:1,3,4,5,6,7,8,9,10,11,12, 27:3, 28:26, 29:9,20, 30:22).
잠언 외에도 성경 여러 곳에서 미련한 자에 대한 경계의 말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잠언에는 미련한 자, 어리석은 자, 게으른 자, 나태한 자, 악한 자 등에 대해 경계하는 말씀과 교훈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솔로몬 같은 경우는 미련한 도대체 무엇인가?를 알기 원했습니다. 그는 “내가 다시 지혜를 알고자 하며 미친 것과 미련한 것을 알고자 하여 마음을 썼으나 이것도 바람을 잡으려는 것인 줄을 깨달았도다”(전 1:17)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을 더하느니라”(전 1:18)고 계속 고백합니다.
성경의 교훈을 따르면 미련한 자는 한마디로 대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미련한 데다 고집까지 세면 그야말로 무대책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미련한 자의 미련한 것을 조금이나마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은 부지런히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미련한 자의 미련함을 벗겨주시도록 기도하면서 말씀이 그 심령에 뿌려져서 열매를 맺도록 하는 것입니다.
잠언 기자는 “아이의 마음에는 미련한 것이 얽혔으나 징계하는 채찍이 이를 멀리 쫓아내리라”(잠 22:15)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이 때는 징계를 통해 미련을 멀리 쫓아내는 것이 가능하나 그것이 굳어지면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사람의 근본적 변화는 불 같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능합니다. 성령하나님의 능력으로 가능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보실 때 대부분 미련한 모습이 많은데, 하나님의 말씀을 주셔서 변화의 방법을 제시해 주신 것으로 봅니다.
이에 히브리서 기자는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 지으신 것이 하나라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오직 만물이 우리를 상관하시는 자의 눈앞에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히 4:12-13)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완연한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살아가는 이때에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모두의 심령과 삶에 충만하여 혹여 우리의 미련한 것이 있다면 해결함을 받고 지혜자의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