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서」(新唐書) 〈적인걸전(狄仁傑傳)〉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망운지정(望雲之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하늘의 구름을 바라보면서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그리워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당나라 측천무후시대 적인걸(狄仁傑)이라는 인물의 이야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적인걸이 병주(幷州)의 법조참군(法曹參軍)으로 임명되어 부임했을 때 그의 부모는 하양(河陽)의 별장에 거하고 있었습니다. 적인걸은 부모님이 그리울 때마다 태항산(太行山)에 올라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구름이 걷히면 산을 내려갔다고 합니다.
이러한 연유에서 타지에서 생활하는 자식이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자리매김하여 전해 내려오고 있는 것입니다.
자식이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부모님을 통해 생명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을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부모자식과의 관계를 통해 하나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시는 그 마음을 알고,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해야 하는 가를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5월은 많은 기념일이 있습니다. 많은 기념일이 있다는 것은 인간이 관계적 존재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나와 너의 관계 속에 우리라는 공동체가 형성되고 우리의 모임 속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으로 사랑의 공동체, 신앙의 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5월의 기념일 가운데 부모자식의 관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인간 세상에 가정을 만들어주신 하나님께서는 부모를 향한 자녀의 자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곧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 20:12)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1-3)고 말씀합니다.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를 또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곧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4)고 말씀합니다.
망운지정(望雲之情)은 자녀를 향한 부모님의 사랑과 부모님을 향한 자녀의 공경이 있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노력하는 자세를 늘 가져야 합니다.
나아가 하나님을 믿는 성도의 가정은 망운지정(望雲之情)을 넘어 언제,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는 마음을 가짐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