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구하고 생각해야 할 것들[2018. 7. 15]

중국 최초로 통일왕국을 이루었던 진시황(秦始皇, B.C. 259~210)의 오른팔 격이었던 이사(李斯, B.C. 280~208)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진시황의 천하통일과 그 이후 진제국의 정치와 경제와 군사 등 다방면에서 중대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사(李斯)는 원래 순자(荀子)의 제자였습니다.

이사(李斯)는 젊은 시절 고향에서 미관말직의 관리로 있었는데, 어느 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눈에 삐쩍 마른 쥐가 그곳에서 노는 것을 보았는데 자와 눈이 마주치자 놀란 듯이 달아났습니다. 얼마후 그는 자신이 일하는 관청의 창고에 들어갔는데 거기에서도 쥐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창고에 있던 쥐는 이사를 보고도 놀라거나 도망가지도 않고 살도 쪄 있었습니다. 이때 이사는 스스로 깨닫기를 쥐도 화장실이 쥐와 창고의 쥐가 이렇게 차이가 나는데, 사람도 쥐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라고 하면서 큰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일하던 곳을 떠나 제나라로 가서 순자(荀子) 밑에서 공부를 하고 자기가 생각하던 때가 되었을 때 당시 절대권력을 쥐고 있었던 여불위의 빈객이 되어 진시황을 소개 받고 그와 인연을 맺게 된 것입니다.

이사는 법가 사상을 통해 진시황과 더불어 진제국의 천하통일과 그 이후의 기초를 놓고자 했습니다. 진시황은 이사의 도움으로 기원전 230년~221년 사이의 아주 짧은 기간에 당시 한, 위, 조, 연, 제, 초를 무너뜨리고 천하통일을 한 것입니다. 진시황의 천하통일에 있어 그는 이사를 중심으로 한 신하들의 건의로 군사력과 더불어 반간계(反間計, 상대를 이간시키는 것)를 사용하여 사대를 무너뜨립니다. 이렇게 천하통일을 한 후 진시황은 순유(巡遊)를 떠났다가 사구(沙丘, 지금의 허베이성 광종현)에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이때 그의 나이 49세였습니다(B.C. 210년). 문제는 순유 중 죽었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큰 위기가 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진시황의 죽음 앞에 환관 조고, 진시황의 아들 호해, 그리고 이사는 함께 모의하여 칙령을 내려 진시황의 큰 아들 부소로 하여금 자결하게 하고, 호해를 황제로 세우고 대장군 몽염, 그의 동생 몽의 등을 제거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환관 조고가 호해를 꼭두각시 황제로 세우고 절대권력을 잡게 됩니다. 그리고 이사도 제거합니다. 호해 이후 환관 조고는 자영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그 후 천하는 한나라를 세운 유방(劉邦, B.C. 256~195) 의해 15년의 짧은 진제국의 역사가 막을 내리게 됩니다.

통일 진제국 15년의 짧은 역사를 보면 수많은 사람이 등장하는데, 그 가운데 이사(李斯)라는 사람은 공과가 있지만 통일된 나라의 미래나 신의(信義) 보다 자신의 이익과 야망을 앞세웠기 때문에 멸망의 길로 간 사람으로 보여집니다. 사람은 어떤 형편에 처하건 대의(大義)와 신의(信義)를 져버리면 그 말로가 비참하게 다가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 역시 그러합니다. 주님께서 공생애 사역을 하실 때 수많은 사람들이 뒤따랐습니다. 많은 기적을 보고 환호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십자가 지시고 죽으실 때에 이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주님을 떠나고 손가락질 했습니다. 자신들에게 이익이 없다는 것이 많은 이유들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다시는 떡을 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병을 고치거나 능력을 행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조그마한 이익보다 주님의 나라와 그 의를 먼저 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 나라라는 대의(大義)와 주님과의 관계라는 변치않는 신의(信義)가 우선인 것입니다. 이런 면을 다시금 생각하면서 끝까지 주님을 따를 수 있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만용

2018-07-17T15:28:14+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