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공부는 언제나 즐거운 일입니다. 어제를 살펴보고 오늘을 살아가며 내일을 가늠하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성경배경과 연관된 역사공부는 아주 유익이 됩니다. 시오노 나나미가 쓴 「로마인 이야기」는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제1권으로 시작하여 “로마세계의 종언”이라는 제15권으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다소 분량이 많지만 로마 세계를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가 지중해의 확고부동한 패권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된 원인을 카르타고와의 포에니 전쟁에서 승리한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B.C.264년 제1차 포에니 전쟁을 시작으로 B.C.146년 제3차 포에니전쟁이 끝날 때까지 로마와 카르타고는 사활을 건 전쟁을 오랜 기간 지속한 것입니다. 그런데 세 차례에 걸친 전쟁 가운데 제2차 포에니 전쟁이 가장 중요한데, 이는 로마 대 카르타고의 전쟁이라기보다 로마 대 한니발의 전쟁이었다고 시오노 나나미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2차 포에니 전쟁은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과 조직력의 로마가 벌인 전쟁이라는 것입니다.
시오노 나나미는 카르타고의 한니발에 대해 역사가 리비우스를 인용하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동서고금에서 뛰어난 지도자로 알려진 사람들은 모두 이 ‘뭔가’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단지 통솔력만으로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을 이끄는 재능이 있고, 이와 함께 사람들에게 존경 받는 재능이 있어야 주위에서 그를 지도자로 인정한다. 한니발은 군사와 전술 면에서도 천재였지만, 확실히 진정한 지도자였다. 그래서 그가 이끈 병사들은 로마의 지구전 전략에도 버티어 나갔던 것이다.”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pp.157-158
병사들이 먹는 음식을 먹고, 잠을 같이 자고, 고생을 같이하는 ‘뭔가’가 있는 지도자로서의 한니발에 대한 그녀의 부연 설명인 것입니다.
한니발 이야기를 보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은 어떠한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세상 사람들에게 매력을 줄 수 있는 ‘뭔가’가 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세상에서 소금 된 삶, 빛 된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곧 세상 속에서 착한 행실을 통해 생명의 복음이 증거 되기를 원하십니다. 곧 주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 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3-16)
성도에게 있어 ‘뭔가’가 있는 삶은 ‘착한 행실’이 있는 소금과 빛된 삶을 살아가는 것임을 산상수훈을 통해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영적 전쟁의 아주 중요한 무기 가운데 하나가 착한 행실, 곧 행함이 있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성도의 세상과는 ‘다름’이 있음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할 때 믿은 자를 더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선한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많은 사람들이 성도와 세상이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가운데 우리는 ‘착한 행실’이 있는 삶을 통해 ‘뭔가’가 있는 것을 보여줌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