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 F. 엉거가 쓴 「성서적 마귀론」(정학봉 역, 요단출판사, 1981년)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단과 악령들은 일과 사악한 일에 지칠줄 모르고 쉬지 않고 역사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그는 귀신은 하나님을 반대하고 하나님의 뜻을 파괴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귀신들은 사람들을 억압하여 행복을 방해하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결국 귀신들은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하는 도구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가 있음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곧 영적 싸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사도 바울은 “종말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엡 6:10-13)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영적 싸움에서 이미 주님께서 승리하셨는데, 대장 되신 주님을 따라 나아가는 가운데 승리를 맛보기 위해서는 마귀와 그 부하들인 귀신의 존재를 알아야 합니다.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마귀와 귀신의 존재는 어떠한가를 제대로 알 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손자병법 “모공”((謀攻) 편에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삶과 신앙생활에 있어 영적 싸움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마귀는 한 실체가 여러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곧 마귀는 사단, 옛뱀, 큰 용, 붉은 용, 공중권세 잡은 자, 이 세상 임금, 귀신의 왕 바알세불, 온 천하를 꾀는 자,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거짓의 아비,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 역사하는 영 등아 아주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장과 속임을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마귀는 모든 거짓의 배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향해 핍박하고 모함하며 반대하는 유대인을 향해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을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저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저가 거짓말장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니라”(요 8:44)고 말씀하십니다.
마귀는 그 자체가 진리가 없기 때문에 거짓말장이요 거짓의 아비인 것입니다. 이에 거짓말을 자주 하고, 의도적으로 하고 뻔뻔하게 하는 사람은 영적으로 아주 문제가 있고 보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거짓말하는 자는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고 말씀합니다. 곧 “그러나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아니하는 자들과 흉악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행음자들과 술객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모든 거짓말 하는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참예하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계 21:8)고 말씀합니다.
마귀가 가는 곳이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지옥, 둘째 사망)인데, 이는 마귀만 가는 것이 아니라 마귀의 종노릇 하는 자들도 가게 되는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이 진실과 정의와 공평과 사랑과 섬김 등을 추구해야 하는 근본적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인류 역사 이래 어느 시대건 절대 가치가 무너지면 그 공동체나 시대는 존재할 수 없게 됩니다. 무엇보다 진리의 말씀인 성경에 기초한 가르침을 언제나 마음에 새기며 변치 않는 가치를 추구하며 승리하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