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는 때가 오면 가끔씩 생각나는 시(詩)와 음악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봄이 되면 더욱 그렇습니다. 시(詩)는 위진남북조시대의 도연명(陶淵明, Tao Yenming, 365~ 427년)의 “사시”(四時季이며, 음악은 안토니오비발디(Antonio Vivaldi)의 “사계” (The Four Seasons, 四季)라는 곡(曲)입니다. 비발디의 사계는 유투브등을 통해 한번 감상해 보기를 권합니다.
동진(東晉) 말기부터 남조(南朝)의 송(宋:劉宋이라고도함) 초기에 걸쳐 살았던 것으로 보고 있는 도연명의“사시”(四時)라는 시(詩)는 다음과 같습니다.
春水滿四澤(춘수만사택) 봄 물은 사방의 못에 가득하고
夏雲多奇峯(하운다기봉) 여름의 구름은 기묘한 봉우리를 만들고
秋月揚明輝(추월양명휘) 가을 달은 유난이 밝게 빛나고
冬嶺秀孤松(동령수고송) 겨울 산봉우리에는 외로운 소나무가 빼어나구나
우리나라 시인들이 봄을 주제로 쓴 시들도 많이 있으며, 여기에 곡을 붙여 노래로 부른 것도 많이 있습니다. 흔히 계절의 변화는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든지 새로운 결심을 갖게 만들기도 합니다.
원래 계절의 변화는 노아홍수 심판 이후 하나님께서 창조세계에 부여해주신 질서입니다. 곧 하나님께서 노아에게“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창 8:22)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우리는 어떤 계절을 맞이하든지 늘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창조세계는 하나님의 놀라운 작품인데, 이는 우리 인간으로 하여금 잘 관리하도록 하시고(창 1:26-28) 이를 통해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담과 하와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가시와 엉겅퀴가 나게 되었으며(창 3:17-19), 피조물도 모두 신음하는 고통 가운데 임하게 된 것입니다. 이에 피조물 역시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롬 8:19-23).
만물이 소성하는 봄을 맞이하여 생명으로 모든 것이 충만하게 될 것을 기대하고 또한 그것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이번에도 믿고 있습니다. 코로나 전염병으로 모두 힘들어 하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지만 하나님의 인간역사와 세계 경영은 지금도 계속된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오늘 이 시대의 어려움을 모두 이겨내기를 소망해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창조세계를 바라보면서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살아 역사하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인간사(人間事) 모든 문제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음을 때 해결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이 약동하는 이 봄에 코로나도 빨리 종식되어 일상이 회복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하나님께서 다시 은혜를 주셔서 그동안의우리의 신앙을 뒤돌아보고 정리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깨끗하게 정리하고 새롭게 출발한다는 각오로 임하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봄이 되면 대청소를 한번 하듯 우리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청소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청소를 하고 다시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며 경험함을 승리하는 모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완연한 봄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