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아침에 [2020. 4. 12]

며칠 전 오랜만에 탄천을 걸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린아이들도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나들이 하고 있었습니다. 탄천 주변의 벚꽃과 개나리가 활짝 피어 이미 봄이 만개(滿開)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봄이 온지 벌써 오래 되었지만 아직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어 많은 사람들이 갑갑해 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 사태가 언젠가는 종식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조심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무엇보다 지난 한 주간을 고난주간을 보내고 오늘 부활주일을 맞이한 가운데 무엇인가 대단히 아쉬운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다시 한번 부활절을 맞이하여 느끼게 되는 것은 정상적으로 신앙생활하고 아무런 일이 없는 일상적 삶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사도 바울은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한 중에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니라”(딤전 2:1-2)고 믿음의 아드 디모데에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성도가 권세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아부가 아니라 정상적이며 평안한 생활을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국가의 방향을 좌지우지하는 권세 잡은 자들이 시끄럽고 문제가 생기면 그 영향은 일반 백성이나 성도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고 신앙생활도 당연히 영향을 받기 때문에 바울은 이렇게 권면한 것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만은 않습니다. 잠시 잠간입니다. 이에 매일을 하나님께 감사하며 은혜 가운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구나 주님 앞에 서는 날이 금방 다가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 날은 바로 생명의 부활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곧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사는 것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사신 것이 없었을 터이요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신 것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잠자는 자도 망하였으리니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바라는 것이 다만 이생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리라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 사망이 사람으로 말미암았으니 죽은 자의 부활도 사람으로 말미암는도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고전 15:16- 22)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도의 가장 큰 소망은 부활입니다. 부활은 십자가의 시간을 지나야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십자가 죽으심 이후 부활의 영광을 경험하시고, 주님을 믿는 모든 성도들에게 부활을 약속하셨습니다. 매해 부활절을 맞이하여 이 소망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부활의 소망이 날마다 새로운 사람은 오늘을 이기면서 나아가게 됩니다. 이에 오늘 부활의 기쁨과 소망이 모두에게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이만용

2020-05-20T09:15:5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