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력[2019. 4. 7]

미국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그레이스 커뮤니티교회(Grace Community Church) 담임목사이며, 매스터 대학 및 신학교(The Master’s College and Seminary)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존 맥아더(John F. MacArthur. Jr.)가 쓴 「다른 불」(Strange Fire)이 있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현대 미국교회와 세계 여려 지역에서 흥행하고 있는 은사주의 운동에 대해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가 쓰고 있는 부분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은사주의 신학은 복음주의를 오류의 구덩이로 빠뜨렸고, 온갖 거짓 교사들을 양산하는 온상을 마련했다. 은사주의는 참 예배를 무절제한 감정주의로 전락시켰으며, 기도를 주술로 만들었으며, 참된 영성을 비성경적인 신비주의로 오염시켰고, 믿음을 속된 욕망을 이루는 긍정의 힘으로 변질시켰다. 은사운동은 경험의 권위를 성경의 권위 위에 올려놓음으로써 교회의 면역 체계를 파괴해 온갖 형태의 이단 사상과 관습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간단히 말해 은사주의 신학은 참된 성경 신학과 해석에 보탬이 되기는커녕 진리를 난도질하는 결과를 가져왔다…은사주의는 기독교를 자처하지만 실상은 가짜, 곧 한 가지 오류에서 다른 오류로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하는 거짓 형태의 영성이다.”

존 맥아더 목사는 무절제한 은사주의에 대해 예리한 통찰력을 가지고 그 운동의 비성경적인 면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는 영적으로 대단히 혼탁한 때입니다. 이러한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영적 분별력을 가지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상당한 문제가 있었던 고린도교회를 향해 성령의 은사의 다양함에 대한 여러 가능성을 언급하는 가운데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곧 “어떤 이에게는 능력 행함을, 어떤 이에게는 예언함을, 어떤 이에게는 영들 분별함을, 다른 이에게는 각종 방언 말함을, 어떤 이에게는 방언들 통역함을 주시나니”(고전 12:10)라고 말씀합니다. 곧 영들 분별함이 중요함을 말씀하기도 하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정말 중요한 말씀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신앙생활하면서 여러 가지 나타나는 현상이 성령의 역사인가? 아니면 악령의 역사인가? 라는 분별력을 가져야 합니다. 말세지말에 나타날 여러 가지 현상 가운데 사람들이 미혹된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악한 자의 임함은 사단의 역사를 따라 모든 능력과 표적과 거짓 기적과 불의의 모든 속임으로 멸망하는 자들에게 임하리니 이는 저희가 진리의 사랑을 받지 아니하여 구원함을 얻지 못함이니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유혹을 저의 가운데 역사하게 하사 거짓 것을 믿게 하심은 진리를 믿지 않고 불의를 좋아하는 모든 자로 심판을 받게 하려 하심이니라”(살후 2:9-12)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말세지말은 어떤 면에서 참 성도와 거짓 신앙인을 구분하는, 곧 알곡과 가라지를 구분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마 3:11-12). 뿐만 아니라 악한 사람들과 속이는 자들은 더욱 악하여져서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는 때입니다. 이러한 때에 주님께서도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마 24:4)고 하셨습니다.

절대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을 교묘한 방법으로 상대화시키고 부추기면서 사람들을 영원한 우주미아로 만들어 가고자하는 영적사기꾼들은 절대 조심해야 합니다. 말세지말의 때는 온 사방이 영적 지뢰밭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하면서도 주님께서 말씀하신 좁은 문 좁은 길이 아니라 넓은 길, 편안하고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 길을 선호하면서 나아가고자 합니다. 소위 편하게 하나님 믿기를 원합니다. 엄밀하게 말해 ‘편하게 하나님을 믿는다’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눅 9:23-24)고 말씀하십니다.

사도 바울 역시 제자들의 마음을 굳게 하여 믿음에 거하라고 하면서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주님의 제자들 역시 신앙을 위해 거의 순교했습니다. 구약의 믿음의 선진들만 아니라 초대교회로부터 기독교 역사를 살펴보면 고난이 있었을 때 교회는 진정 순수했으며, 그 신앙을 지켜왔던 것을 보게 됩니다.

말세지말의 때를 살아가면서 “편하게 하나님을 믿고 싶다”는 것을 추구하기보다 제대로 하나님을 믿되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믿음으로 승리하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만용

2019-04-25T21:19:4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