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독교 서적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성도로서 세상을 살면서 독서할 때 비기독교 서적에 대한 나름대로의 기준과 생각이 모호할 때가 많습니다. 이 책을 읽어도 좋은지 읽지 말아야 할지? 성도가 세상적 가치관이 충만한 비기독교 서적을 읽어도 되는지? 신앙서적만 읽어야 하는지? 자녀들에게는 어떻게 독서하도록 지도할 것인지? 등등 고민이 많을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에 대해 상당한 도움을 주는 책이 있습니다.

 

곧 신학연구원이자 저술가 및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는 토니 레인케(Tony S. Reinke)가 기독교인의 책읽기 가이드로 펴낸 ⌜독서신학⌟(Lit! A Christian Guide to Reading Books, 부흥과개혁사)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성도로서 독서방법론 및 정신에 있어 상당한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레인케는 성도가 비기독교 서적에 대해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있어 존 칼빈의 이야기를 먼저 합니다. 곧 존 칼빈 신학에 있어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성경이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책이며, 모든 인간은 죄인이며, 우리의 죄는 영적 무지를 가져오며, 죄인이 하나님을 찾고 궁극적 진리를 추구하는 일에 있어 복음과 함께 성령께서 조명하시는 능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는 칼빈의 입장은 비기독교 책을 읽는 것은 강에서 사금(砂金)을 채취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레이케 나름대로 비기독교 서적을 읽을 때 얻게 되는 유익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1. 비기독교 책은 세상이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 또한 세상을 어떻게 정복해야 하는지를 묘사할 수 있습니다.
  2. 비기독교 책은 삶의 공통적 경험을 강조합니다.
  3. 비기독교 책은 인간의 마음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4. 비기독교 책은 지혜와 소중한 도덕적 교훈들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5. 비기독교 책은 아름다움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6. 비기독교 책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을 제기합니다.
  7. 비기독교 책은 영적 진리를 반영하고 영혼을 교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자기 나름 비기독교 책의 유익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결론적으로 존 파이퍼의 말을 인용합니다. 곧 “내가 성경에서 발견하는 것과 아주 가깝지만 또 매우 멀다.”라는 것입니다. 비기독교 책을 읽으면서 성경과 가까운 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지만 또 다른 면으로 ‘매우 멀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할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책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사실은 성경적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을 가지고 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진리의 척도가 거룩하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이라는 오염되지 않은 유일무이한 말씀을 통해 모든 분별력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무조건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신앙서적만 절대 고수하는 것 역시 세상을 보는 안목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비기독교 서적에만 치중해도 문제가 생깁니다. 이에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크신 은혜에 감사하는 가운데 진리의 말씀인 성경을 붙들고 모든 것을 바라보게 될 때 다른 길로 가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영광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을 때 모든 사람에게 모든 모양이 될 수 있고, 모든 도서와 정보에 대해서도 성경적 가치관을 가지고 대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은혜 안에서 분별력을 가지고 범사를 행하며, 신앙서적이든지 비기독교 서적이든지 대하게 될 때 인생의 많은 유익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만용

2023-12-05T00:58:4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