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요즘 금값이 많이 오른다고 다들 이야기합니다. 인류 역사 속에 금의 귀중함은 이미 여러차례 입증되었으며, 지금도 금값이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희소성이 있고 변치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금이 화폐기능을 하던 때도 있었으며, 앞으로도 그러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금의 문제는 이것이 실물이기에 보관이나 이동 등에 있어 대단히 불편한 점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부(富)를 소유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재산에 대한 은밀성을 늘 각기를 원하고 있는데, 금 같은 가치가 있는 재화가 좋기는 하지만 불편한 면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는데 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현대 사회에 있어 디지털화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에 몰입하는 부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역사가 길지 않지만 무엇보다 화폐기능이 가능한 비트코인에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이에 투자하는 부자들이나 정부도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비트코인은 코인시장에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 처음 등장한 암호화폐입니다. 2010년 $0.0008로 시작해 2025년 2월 28일 현재 시세는 한화로 118,254,000원입니다. 어떤 말이나 자료로도 이 현상을 설명할 수 없는 지경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비트코인의 특성을 잘 이해해야만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레바논 아메리칸 대학(Lebanese American University)의 경제학 교수이며, 컬럼비아 대학의 자본주의사회센터(Center on Capitalism and Society)의 회원이기도 한 사이페딘 아모스 교수가 쓴 「달러는 왜 비트코인을 싫어하는가」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에 대한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서문에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훌륭한 발상이다. 비트코인이 복잡계의 수요를 충족하는 이유는 암호화폐라서가 아니라, 바로 비트코인의 운명을 결정할 소유자도,권력도 없어서다. 비트코인을 소유하는 사람은 대중이고 사용자다…비트코인은 정부 없는 화폐이다…비트코인의 존재 그 자체는 정부가 마지막까지 통제할 수 있는 대상, 즉 화폐가 더 이상 기득권의 전유물이 아님을 그들에게 상기시키는 보험이다.”

역사를 보면 화폐와 화폐정책은 어느 나라에서건 그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이페딘 아모스 교수는 위의 책에서 동로마제국 콘스탄티노플의 몰락은 서로마제국의 멸망이 화폐가치가 떨어지면서부터 시작한 것과 같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동로마제국은 화폐가치가 떨어지면서 재정, 군사, 문화, 정신이 쇠퇴하여 점점 위기를 겪으면서 결국 1453년 오스만 제국에 의해 멸망당했다는 것입니다.

어느 시대건 인간생활에 있어 화폐란 대단히 중요한 삶의 도구가 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권력을 가진 지도그룹이나 정부나 국가에서는 늘 화폐를 통제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입니다. 이에 오늘날 등장한 비트코인은 통제가 어렵다는 사실에 각국 정부들의 깊은 고민이 있다고 합니다. 아모스 교수는 비트코인이 현재까지 살아남은 이유는 모든 사용자에게 이익을 주며, 사용자, 채굴자, 노드 운영자 모두 비트코인과 상호작용하면서 경제적 보상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계속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의 총 공급량이 2,100만개인데, 2140년 쯤에 더 이상 비트코인은발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비트코인을 옹호하고 깊이 연구하는 사람들은 다시 한번 인류의 경제와 정치사회 전반에 거대한 판을 바꾸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트코인을 투자의 수단으로 생각하며 올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는 대단히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미래란 불확실하다는 사실이 가장 확실한데, 비트코인의 앞날도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과 관련된 책을 살펴보면서, 인류의 미래에 대해 다시 한번 성경적 종말관을 가지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주님께서 재림하시기 전에 세계경제를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세계단일화폐가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알지 못하나 적그리스도가 등장하여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앉아 자기를 하나님이라고 하면서(살후 2:1-4) 세계를 통치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제적인 그 무엇이 생겨나지 않을까 생각되어집니다.

어떻든 인간의 과학기술과 문명의 발달로 세계는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 가운데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모습에 흐름을 알고 있는 것은 필요하나, 세상을 사랑하거나 돈을 사랑하는 일 등은 절대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요일 2:15-17, 딤전 6:10, 히 13:5 등).

이만용

2025-03-20T01:06:39+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