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체력(思考體力)[2019. 3. 3]

도쿄대학교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 교수인 니시나리 가쓰히로(西成活裕)가 쓴 「이것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생각법이다」(연승민 옮김, 위즈덤하우스, 2014)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는 “정체학”이라는 말을 만들어내었는데, 이것은 교통정체와 같이 일상에도 일어나는 많은 정체가 있는데 이것을 해소하는 나름대로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는 정체를 이기고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사고체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사고체력은 생각을 지속하는 힘인데, 일상사 제반의 문제는 사고체력이 몸에 배어있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합니다. 이에 그는 우리가 운동을 통해 체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것처럼 사고체력 역시 트레이닝을 통해 단련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쉽게 말해 생각법을 단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여섯 가지 사고체력을 단련하는 법을 소개합니다. 곧 첫째, 자기구동력으로 스스로 생각해야 살아남는다. 둘째, 단계사고력으로 한 단계 더 생각해야 살아남는다. 셋째, 의심력으로 되돌아가서 생각해야 살아남는다. 넷째, 통찰력으로 전체를 장악해야 살아남는다. 다섯째, 상황 판단력으로 상황에 따라 결정해야 살아남는다. 여섯째, 점프력으로 사고를 도약해야 살아남는다.

이처럼 사고체력을 단련하는 법을 이야기하면서 그는 음악, 수학,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음악은 클래식을 듣는 것이 집중력을 높이는데 아주 좋다고 추천합니다. 이에 베토벤의 여러 곡들과 호로비츠, 드보르작 등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발상력과 논리력을 키우는 방법은 매일 수학문제를 풀면 좋다고 합니다. 이것은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선호할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독서에 있어서는 효과적인 독서를 하라고 권면합니다. 중요한 아이디어 등은 메모 한다든지, 책 내용가운데 중요한 것은 밑줄을 치고, 자신의 의견을 적어 놓는다든지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니시나리 가쓰히로의 책을 읽으면서 아주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생각하며 살되 생각의 힘(사고력)을 기르면 인생의 어려운 문제들을 이기며 살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인생사 난제들 앞에서 다소 유용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의 주장이든지 참고는 할 수 있는데, 인생의 궁극적 문제 해결은 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많은 고난과 어려움이 있습니다. 욥과의 대화 속에서 데만 사람 엘리바스는 “인생은 고난을 위하여 났나니 불티가 위로 날음 같으니라”(욥 5:7)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누구나 그 믿음으로 인해 어려움을 경험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주님께서는 사람들을 향해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눅 9:23)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에서 주님을 따르는 길은 꽃길이 아닙니다. 고난의 길이요 십자가의 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특히 성도는 영적 싸움의 현장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주님께서는 세상에서는 환난을 당하지만 주님께서 세상을 이기셨기 때문에 담대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나아가 사도 바울은 영적 전쟁의 승리를 위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고 말씀합니다.

인간사고의 영역은 단순한 훈련을 통해 근본적 변화를 이루기 어렵습니다. 영적 전쟁의 가장 치열한 장소가 사고(思考) 영역입니다. 르우벤은 자기 마음을 지키지 못함으로 아버지 야곱의 침상을 더럽혔습니다. 다윗 역시 자기 마음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고 밧세바를 범했습니다. 다윗의 아들 암논 역시 자기 마음을 지키지 못하고 정욕에 사로잡혀 이복누이 다말을 범했습니다. 압살롬은 자기 마음을 지키지 못함으로 형 암논을 죽이고 아버지를 향해 칼을 들었던 것입니다. 가룟 유다는 자기 생각을 마귀에게 내어주었고, 결국 마귀가 가룟 유다에 들어가 예수님을 팔려는 생각을 그대로 실천에 옮기도록 한 것입니다.

이에 잠언 기자는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의 싸우는 병기는 육체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 앞에서 견고한 진을 파하는 강력이라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니”(고후 10:4-5)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범사에 우리는 그리스도께 우리의 생각을 복종시켜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가운데 역사하셔서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사고체력의 증진은 그리스도께 우리를 복종시키는 훈련을 통해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2019-03-01T15:38:5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