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있는 모든 것을 바라보며[2020. 6. 14]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장마가 다른 해보다 더 일찍 찾아온 것 같습니다. 가끔 탄천을 걸어보는데 지금은 더위로 인해 걷기기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집에서 교회까지 걸어오는 탄천 길은 길이 다소 비좁지만 아이들이 물에 들어가 노는 모습이 눈에 띄곤 합니다. 뿐만 아니라 물속에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다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청동오리도 탄천에 앉아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비가 온 후 탄천은 그 물이 맑은데, 비가 오지 않는 경우에는 탄천도 상당히 탁한 것을 봅니다. 물이 탁해도 여전히 물고기는 그 물속에 놀고 있으며, 청동오리도 그곳을 떠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환경이 어떠하든 생명 있는 많은 것들이 그곳을 중심해서 모이고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원래 이 세상을 생명으로 충만한 곳으로 만드셨습니다. 시편 기자는 “땅과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중에 거하는 자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시 24:1)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무엇보다 지구를 생명으로 충만하게 하셨고 그 가운데 사람을 살게 하셨습니다. 이에 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나아가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생명 있는 생명체는 사람이나 동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늘 피어있고, 피었다가 다시 지는 그리고 다시 피는 나무와 꽃들과 풀들과 모든 것 역시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 있는 생명체인 것입니다(창 1장).

저는 교회 텃밭에 있는 부추(정구지)를 볼 때마다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부추가 다년생이라는 것도 신기하여 먹어도 계속 또 자란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그리고 추운 겨울을 지나 다시 핀다는 것도 신기합니다.

무엇보다 부추의 효능이 신(腎)을 보(保)하고, 비위(脾胃) 부분을 따뜻하게 하며, 기(氣)를 잘 돌게 하며, 어혈(瘀血)을 제거해주고, 해독 효능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부추씨는 간과 신(腎)의 기능을 보할 뿐 아니라,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해준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부추를 그저 먹으라고만 주신 것이 아니라 그것을 먹음으로써 여러 가지 우리에게 좋은 효과도 나타나게 해 주신 것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부추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먹을 수 있는 모든 것이 그러합니다.

텃밭의 부추를 볼 때 마다 감사하면서 상추, 고추, 호박, 파, 옥수수, 가지 등이 자라는 것을 볼 때에도 참 감사한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게 이 모든 것을 주시면서 하나님을 생각하게 하시고 감사하게 하신다는 것을 생각할 때마다 찬양을 드리게 됩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범사에 감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편 기자는 “모든 육체에게 식물을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시 136:25)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8)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장마와 무더운 날씨가 시작되는 이 시점에 불평거리를 찾으면 불평할 일만 보이고, 감사거리를 찾으면 감사할 일만 생긴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생명있는 모든 것을 바라보며 감사에 감사를 더하여 모두 승리하는 나날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만용

2020-06-27T12:16:2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