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서로를 위하여[2019. 1. 20]

「한비자」 “설림(設林)편”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한비자의 예리한 통찰력과 상상력으로 사람들의 지혜를 일깨우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머리가 무겁고 꽁지가 굽은 새”에 대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도도(翢翢)라는 새가 있는데, 이 새는 머리가 무겁고 꽁지가 굽어 물가에서 물을 마실 때마다 앞으로 고꾸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을 마실 때에는 다른 한 마리가 깃털을 물어주고 있는 상태에서 물을 마신다고 합니다. 서로 협력하는 것입니다. 사람도 혼자 물을 마실 수 없다면 반드시 깃털을 받쳐주는 자를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독불장군은 어떤 일에서건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어렵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 역시 그러합니다. 혼자 잘났다고 생각하면서 신앙생활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일을 행함에도 그렇습니다. 사도 바울은 사역을 감당함에 있어 수많은 동역자들이 있었습니다. 곧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나바(요셉), 누가, 마가 요한, 실라(실루아노), 디모데, 자주장사 루디아, 디오누시오와 다마리,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디도 유스도, 회당장 그리스보, 디도, 에바브라디도, 아볼로, 베뢰아 사람 부로의 아들 소바더,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 세군도, 더베 사람 가이오, 아시아 사람 두기고, 드로비모, 에베소 교회 장로들, 겐그레아 교회의 일군 뵈뵈, 에베네도, 많이 수고한 마리아, 안드로니고와 유니아, 암블리아, 우르바노, 스다구, 아벨레, 아리스도불로의 권속, 헤로디온, 나깃수의 권속, 드루배나와 드루보사, 버시, 루포와 그 어머니, 아순그리도, 블레곤, 허메, 바드로바, 허마, 빌롤로고, 율리아, 네레오와 그 자매, 올름바, 누기오, 야손, 소시바더, 더디오, 가이오, 에라스도, 구아도, 소스데네, 글로에의 집안, 그리스보와 가이오, 스데바나의 집, 브드나도, 아가이고, 야고보, 게바, 요한, 두기고, 유오디아, 순두게, 글레멘드, 오네시모, 유스도라 하는 예수, 데마(후에 세상으로 갔음), 눔바, 아킵보, 오네시보로, 부겔로와 허모게네(후에 바울을 버림), 그레스게(후에 갈라디아로 갔음), 가보, 으불로, 부데, 리노, 글라우디아와 모든 형제, 아데마, 교법사 세나, 빌레몬, 압비아, 아킵보, 그 외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동역자들이 있었습니다.

바울이 바울 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와 더불어 그의 동역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도 제자들을 파송하실 때 둘씩 짝지워 보내셨습니다.

전도서 기자 역시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저희가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저희가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 4:9-12)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수많은 사람들이 외로움과 고독 속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 안에서조차 왕따(?) 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사신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서로 돕고 협력하고 위로하고 사랑해야 하는 곳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사랑이시며 하나님의 나라는 사랑의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없기 때문에 서로의 약점과 부족함을 보완하고 도와주는 일이 교회와 가정과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 속에서 일어나도록 성도로서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새롭게 시작된 2019년 이 한해에는 우리가 속한 어떠한 삶의 현장이든지 그리스도인으로서 빛과 소금된 삶, 곧 착한 행실을 보임으로 한층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만용

2019-01-20T16:13:33+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