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유로(書山有路) [2018. 7. 29]

당송팔대가 가운데 한 사람인 한유((韩愈, 768〜824년)가 남긴 글 가운데 “서산유로근위경 학해무애고작주”(書山有路勤爲徑 學海無涯苦作舟)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권학문(勸學文)에 관한 말입니다. 그 해석은 “책으로 쌓은 산을 오르는 지름길이 있는데, 그것은 근면함이다. 끝이 없는 배움의 바다에서는 괴로움을 배로 삼아 나아가야 한다”라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책속에 길이 있다”라는 서산유로(書山有路)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사람은 어떤 책을 읽고 있는가가 그 사람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묵상하고 연구하는 것은 사상이 형성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책의 홍수, 정보의 홍수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정작 쓸데없는 지식이 너무나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쓸데없는 지식은 그렇다 치더라도 사람을 해하는 지식과 사상, 거짓된 학설, 인류를 멸망의 길로 이끌어가는 잘못된 정보 등도 난무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도 바울은 “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노략할까 주의하라 이것이 사람의 유전과 세상의 초등 학문을 좇음이요 그리스도를 좇음이 아니니라”(골 2:8)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생명을 주지 못하는 지식은 조심해야 합니다. 철학, 사람의 유전, 신화, 역사, 문학, 과학 등 다방면의 지식을 알 필요는 있으되 사람에게 생명을 주는 절대적 지식은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요즘 여러 분야에서 인문학(人文學)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좋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인문학적 지식이 생명에 이르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전제하고 늘 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칫 많은 지식이 사람으로 하여금 교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공부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근면함을 가지고 선인(先人)의 지혜를 배우고, 역사의 기록을 살펴보면서 오늘과 내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에 관한 지식이 없이 이러한 것을 대하다 보면 한계에 부딪치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 사도 바울이 그 대표적인 경우였습니다. 바울이 하나님을 만남으로 그는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서 난 의라”(빌 3:7-9)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갖게 되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생명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호세아 선지자 역시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오심은 새벽 빛 같이 일정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리라”(호 6:3)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성경에 있습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66권의 말씀 속에 다 담아 두셨습니다. 진정한 길이 성경 속에 있는 것입니다. 이에 8월 6일부터 10일까지 행하게 되는 성경통독사경회에 함께 참여하여 다시 한번 이 길을 모두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만용

2018-07-31T13:35: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