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언급했던 일본경제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치는 「논어」 강의에서 “학이편”(學而篇)의 공자님의 말씀인 “남들이 나를 몰라준다고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모르는 것을 걱정하라”(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자왈 불환인지부기지 환부지인야)를 인용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곧 학문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수양을 위해서지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학문이 진보하고 실력이 높아지며 인격이 높아짐을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금은 땅속에 묻혀 있어도 금이고, 납은 비단주머니에 싸여 있어도 납일뿐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시부사와 에이치는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면서 신용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이 바라지 않는 것은 남에게도 강요하지 않고, 언제나 향상심(向上心)을 잃지 않고, 요상한 기운을 펼치지 않고 자기반성을 철저하게 하면서 나아가는 노력을 지속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시부사와 에이치는 「논어」의 가르침을 삶과 기업과 경제 전반에 걸쳐 적용을 대단히 실용적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의 「논어와 주판」은 꼭 읽어보아야 할 일본상인의 나침반을 넘어 모든 경제인의 네비게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자신을 홍보하고 남이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들이 나를 알아주지 아니할 때 실망을 넘어 절망하며 심지어 생을 포기하는 일까지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는 내면이 너무나 약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가는 동안 어려운 일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살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살아갈 가치를 제대로 찾기 위해 일단 “내가 이 세상에 왜 태어났는가?”,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나는 세상에 살다가 죽은 이후에는 어디로 갈 것인가?”, “내가 사는 이 세상은 우연히 존재하는 세계인가?”, “신은 과연 존재하는가?” 등 철학적 질문을 던져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야 합니다. 나아가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제대로 얻게 된 사람은 내면이 강하게 되고 자신의 삶에 자신감을 가지고 보람 있게 살 수 있습니다. 남이 나를 몰라준다고 좌절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내가 남을 모르는 것을 생각하며 부단히 노력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인생길에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의 삶을 살기를 애씁니다. 시편 기자는 “내가 생존 세계에서 여호와 앞에 행하리로다”(시 116:9)라고 하면서 하나님 앞에서의 삶을 살기를 부단히 힘쓰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 바울은 에베소 교회 성도들을 향해 “이러하므로 내가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비노니 그 영광의 풍성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 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옵시며”(엡 3:14-16)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교회 성도들 모두에게도 바울의 기도처럼 하나님 아버지께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모두의 속 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해주시는 은혜가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환경과 형편에 좌우되는 삶이 아니라 성령의 은혜 가운데 주의 말씀 따라 승리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