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 신앙[2019. 10. 06]

전라남도 영광군 염산면 향화로 5길 34-30에 염산교회가 있습니다. 이곳은 한국교회사에 있어 대표적인 순교성지입니다. 6.25사변 당시 공산당에 의해 염산교회 성도 3분의 2가 순교당했습니다. 곧 염산교회 성도 77명이 공산당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

당시 공산주의자들은 염산교회당을 불태우고 염산교회 청년들을 죽창으로 찔러 죽이고, 뭉둥이로 때려 죽이고, 칼로 찔러 죽였을 뿐 아니라 돌멩이를 새끼줄에 달아 바다에 수장시키는 등 아주 잔악한 일을 행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당시 염산교회 3대 담임인 김방호 목사님 가정은 가족 가운데 여덟 명이 순교 당했습니다. 단지 예수 믿는다는 신앙 때문에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 공산주의는 근본적으로 기독교를 싫어합니다. 적(敵)으로 여기고 핍박합니다. 지금도 공산주의는 여전히 기독교를 적으로 여기고 핍박하고 있습니다.

염산교회는 예전에도 방문한적 있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난 후 다시금 방문하여 신앙으로 인해 순교당한 성도들의 기록을 보고 듣는 가운데 ‘순교신앙’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함께 방문한 시찰회 목사님들과 장로님들 역시 함께 은혜받는 시간이었습니다.

원래 주님의 증인이 된다는 것은 순교까지도 각오한다는 말입니다(행 1:8). 주님께서는 하늘로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의 증인이 된다는 것은 주님을 믿는 신앙 때문에 순교까지도 각오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교회는 믿음의 선진들의 순교의 피 위에 세워졌습니다. 선교사들의 눈물과 헌신과 그들의 순교와 순교적인 삶을 통해 한국교회의 기초가 세워지고, 그 후 믿음이 귀한 열매인 이땅의 믿음의 선배들의 순교로 인해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그 역사를 이어오게 된 것입니다. 한국교회 순교 역사에는 알려지지 않은 순교자들이 참 많습니다.

염산교회를 비롯하여 야월교회, 그리고 이전에 금산교회, 또한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 등을 방문하면서 순교신앙은 그 시대만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에게는 어느 시대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믿음의 선진들에게 순교신앙이 가능했던 이유는 내세에 대한 분명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의 신앙생활에서도 다시금 회복되어야 할 것은 순교신앙임을 확신해봅니다. 염산교회순교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는 “순교”(최효진 집사)라는 시(詩)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너울 지는 파도속에 순교성도여
그때 부른 찬송소리 가물거리네
못다한 인생 속에서 가신 성도여
천군천사 찬송 중에 영원하소서

순교자의 피가 어린 염산 앞바다
설도 동산위에 우뚝 선 예배당
재림을 기다리는 성도의 찬송소리
천성 향해 울려 퍼지네
오-주 예수여 언제나 오시렵니까?

이만용

2019-10-26T20:30:1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