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辛丑年)[2021.01.03]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신축년은 천간(天干)이 ‘신(辛)’이고, 지지(地支)가 ‘축(丑)’인 해를 의미합니다. 육십갑자(六十甲子)로 헤아리면, 서른여덟 번째 해로, ‘하얀 소의 해’인 것입니다. 소는 대개 힘을 상징합니다.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소를 우상시하면서 섬기기도 했습니다. 성경에도 금송아지 숭배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소는 그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작품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우상숭배의 대상이 아닙니다. 소를 보면서 오히려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이중섭 작가가 그린 1955년 작품 ‘흰 소’가 있습니다. 힘이 넘치는 그림입니다. 또한 그가 지은 ‘소의 말’이라는 시(詩)가 있습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높고 뚜렷하고
참된 숨결

나려 나려 이제 여기에
고웁게 나려

두북 두북 쌓이고
철철 넘치소서

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

아름답도다 여기에
맑게 두 눈 열고

가슴 환희
헤친다

지난 2020년은 코로나 전염병 사태로 인해 모두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신축년 새해를 맞이하여 어떤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믿음으로 승리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여러 면에서 어렵고 힘든 시대입니다. 코로나 전염병으로 인해 생업을 포기한 분들, 스스로 세상을 저버린 분들, 깨어진 가정들,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깨어진 관계들, 월세나 전세 등 운영을 할 수 없어 문을 닫은 수많은 교회들이 우리의 현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을 믿는 성도는 세상의 어려움에 굴복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생명력을 지닌 사람들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도 바울은 통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곧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능력의 심히 큰 것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핍박을 받아도 버린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우리가 항상 예수 죽인 것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도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고후 4:7-10)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보배 되신 예수님을 모시고 살아가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도 승리하며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푯대를 향하여 나아감으로 승리하는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만용

2021-02-21T09:50:15+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