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타비(我是他非)[2020.12.27]

2001년부터 교수신문에 연말기획으로 그 한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를 발표합니다, 2020년 한해의 사자성어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교수 9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하여 “아시타비”(我是他非)로 정하여 발표했습니다.

이는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을 한문으로 옮긴 것이 “아시타비”(‘나는 옳고 상대방은 틀렸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어떤 원전에서 온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신조어에 해당되는 말입니다. 우리 사회의 한 해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서글픈 사자성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떤 잘못이나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잘못했을 때 그것을 깨닫고 돌이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용서를 구해야 할 대상이 있을 경우에는 용서를 구하는 것이 사람 된 도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람과의 관계만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특히 그러합니다.

옛 이스라엘 백성은 범죄하고 타락하되 특히 우상숭배함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수없이 기회를 주셨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고집부리며 끝까지 죄악된 길로 달려감으로 심판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아시타비”(我是他非)가 유행하는 시대가 되면 무법천지로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나만 옳고 상대는 잘못되었다는 식으로 계속 주장하고 살아간다면 양보나 겸손, 관용과 희생, 사랑과 용서라는 말과 분위기는 사라져 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마 7:1-5)고 말씀하십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보실 때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셨다면 우리는 구원의 여지가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전적으로 옳으시고 선하신 분이시요 우리는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죄인임을 말씀하시고 살 길을 주셨는데, 바로 외아들 예수님을 보내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죄 값을 치루고 죽어 마땅하지만 하나님께서 그 모든 죄 값을 어린양 되신 예수님께 지우시고 문제를 해결해 주신 것입니다(요 1:29).

이에 사도 베드로는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의 유전한 망령된 행실에서 구속된 것은 은이나 금 같이 없어질 것으로 한 것이 아니요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한 것이니라”(벧전 1:18-19)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2020년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해가 거듭할수록 하나님 앞에서 생각하면 정말 우리 인생은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이었으며,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 크시다는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 한해를 표현하는 사자성어 아시타비(我是他非)가 나 자신에게는 아비신시(我非神是, 나는 잘못되었고 하나님은 언제나 옳으시다)로 느껴지는 숙고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이만용

2021-02-21T09:48:2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