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오랫 동안 모임을 지속하고 있는 독서모임에서 다시 한번 「논어」와 시부사와 에이치의 「논어와 주판」을 살펴보았습니다. 「논어와 주판」은 일본경제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치(澁澤榮一, 1840~1931년)가 유상(儒商)의 윤리관인 “도덕과 경제의 중심은 신뢰와 책임”이라는 것을 일본 상인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강연한 것을 모은 것입니다.
시부사와 에이치는 평생 「논어」를 옆에 두고 일본 근대주의를 일으켜 세운 일본경제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인물입니다. 그는 「논어」를 가장 실용적으로 해석하여 적용함으로 “도덕과 경제 합일설”이라는 사상을 「논어와 주판」을 통해 역설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진정한 부(富)는 인의도덕에 기반을 두지 않으면 절대 지속 가능할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시부사와 에이치가 일본 자본주의의 초석을 놓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 그의 나이 27세(1867년 게이오 3년)에 도쿠가와 아키타케를 따라 프랑스 파리만국박람회 사절단으로 가서 근대화된 유럽을 보고 경험한 일이었습니다.
이후 시부사와 에이치는 일본의 은행, 조세, 화폐, 회계 제도 등을 개혁하면서 500여개의 기업체를 주도적으로 세웠습니다. 이에 그를 일컬어 “일본 근대 자본주의의 최고 지도자”, “일본 기업의 아버지”, “일본 금융의 아버지”, “일본 현대 문명의 창시자” 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삼성의 창업자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롤 모델이 시부사와 에이치였으며, 그 역시 평생 「논어」를 애독하고 교훈을 따라 기업경영에 적용했다고 합니다.
시부사와 에이치가 만국박람회 사절단으로 갔다고 일본으로 돌아온 1866년은(메이지,明治 1년) 메이지유신이 시작된 해였습니다. 그의 나이 28세였습니다. 이에 비전을 가진 젊은 청년이 시대의 흐름도 제대로 맞이하게 되어 일본근대화의 주역으로 쓰임 받게 된 것입니다.
성경과 역사를 볼 때 어느 시대건 인물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아울러 시대적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 역시 대단히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인물과 시대적 흐름이 부합할 때 시너지효과는 극대화되는 것입니다. 임진왜란이 이순신 장군을 불러내어 민족의 영웅으로 만든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시대적 인물이건 그가 평생을 애독하고 적용하고자 하는 책이나 자료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같은 경우 열 가지 자신이 애독하는 책 가운데 「손자병법」도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가 가장 애독하고 좋아하는 책 한 권을 이야기해 달라고 했을 때 그는 에인랜드의 「아틀라스」(Atlas Shrugged)을 말했습니다.
시부사와 에이치나 이병철 회장 같은 경우는 당연 「논어」를 이야기합니다. 제가 아는 어떤 목사님은 「아틀라스」와 함께 「갈리아전기」와 「내전기」를 이야기합니다. 사람마다 각기 영향을 받고 좋아하는 책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모두 공통적으로 반드시 평생을 두고 읽고 묵상하고 애독해야 할 책이 있다면 두말할 필요도 없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입니다. 평생을 두고 우리의 심비(心碑)에 새겨야 할 진리의 말씀인 것입니다. 새기고 새기고 또 새겨야 할 구원의 말씀, 영생의 말씀, 은혜의 말씀입니다.
우리교회에서는 매년 1월 첫째 주간과 8월 첫째 주간에는 성경대강좌(성경통독사경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기회를 놓치지 말고 평생을 두고 읽고 묵상하고 그 교훈을 따라 살아야 할 성경을 배우고 가르치고 되새기는 시간에 함께 참여함으로 은혜를 나눌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