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까?[2019. 6. 16]

역사평론가이자 고전연구가인 한정주 씨가 쓴 「글쓰기 동서대전」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조선 지식인의 정체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 조선 지식인이 지니고 있던 정체성을 한마디로 표현해보라고 하면, 필자는 단언컨대 ‘글 쓰고 기록하는 인간’, 즉 ‘호모 스크립투스’(Homo Scriptus)라고 할 것이다. 이들에게 글을 쓰고 기록을 남기는 일은 일종의 숙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기록(記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기록’을 좀 더 강조해보면 인간은 기록하는 존재이며, 기록을 통해 역사를 기억하고 발전하는 존재이며, 기록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고 가늠하는 존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수많은 기록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기록은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의 길을 안내하는 성경이라는 기록입니다. 성경의 저자는 성령 하나님이십니다(딤후 3:16). 주인공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요 5:39). 주된 내용은 죄인인 인생을 구원하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러브스토리입니다.(요 3:16등).

인간의 과학기술문명이 발달한 현 시대에서는 꼭 글로만 기록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음성과 영상으로도 남기고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사건과 이야기가 있는 그대로 저장되고 남겨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특히 컴퓨터의 발달로 인해 미래 세대는 그들의 시대에 오늘의 기록과 현장을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도 있게 될 것입니다. 곧 미래 세대에게 우리 시대의 현실은 과거라는 점보다 ‘역사의 현실’로 더 진하게 다가올 것으로 보여집니다.

개인의 삶과 공동체와 민족과 교회의 모습이 기록으로 남겨진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오늘이라는 현실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함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인간 세상에만 기록이 남겨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도 인생들의 행위가 다 기록된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은 “또 내가 크고 흰 보좌와 그 위에 앉으신 자를 보니 땅과 하늘이 그 앞에서 피하여 간데 없더라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무론 대소하고 그 보좌 앞에 섰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 바다가 그 가운데서 죽은 자들을 내어주고 또 사망과 음부도 그 가운데서 죽은 자들을 내어주매 각 사람이 자기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고 사망과 음부도 불못에 던지우니 이것은 둘째 사망 곧 불못이라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못에 던지우더라”(계20:11-15)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심판의 부활을 의미합니다(요 5:24-29). 불신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대로 심판 받는 이 때는(히 9:27), 성도들은 이미 생명의 부활로 인해 휴거되고 천년왕국시대를 지난 때인 것입니다. 사람은 이 땅에서 심은 대로 저 세상에서 거두게 되는 것입니다(갈 6:7). 성도들의 이 땅에서의 삶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의 은혜를 허락하셨기 때문에 그 모든 행위는 도말하셨다고 말씀합니다(사 43:25). 성도들에게는 이 땅에서 주님을 위해 충성하고 헌신한 일들에 대한 상급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계 22:11). 이에 충성을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전지(全知)하시고(시 139:1-24), 전능(全能)하시며, 인생 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오늘도 내일도 주님오시는 그날까지 하나님 앞에서의 삶을 살아감으로(시 116:9) 모두 승리하기를 기도합니다. 지금도 우리의 인생걸음이 주님의 눈길과 마음에 기록되고 있음을 기억하면서 후회함이 없는 인생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만용

2019-06-16T20:55:54+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