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면 좋겠소?[2019. 4. 14]

중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학술스타로 많은 사람들의 인기와 지지를 받고 있는 이중톈(易中天) 교수는 「품인록」(品人錄)에서 중국 역사상 가장 개성이 강했던 인물인 항우, 조조, 무측천, 해서, 옹정제에 대해 예리한 통찰력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는 항우(項羽)와 유방(劉邦)을 비교하면서 유방은 항우에 비해 다방면에서 적수가 되지 못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신분, 가문, 무예, 개인품성이나 자질, 용맹 등에 있어 게임이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후 승자는 항우가 아니라 유방이었는데, 그 이유는 항우는 “저 혼자 영웅”이었지만 유방은 인재를 모두 활용할 줄 알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유방에게는 건달 특유의 인내와 발뺌, 그리고 불량스러움이 있었는데, 이것이 오히려 그에게 장점으로 작용하면서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 없으면서 다 이루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유방이 한 일은 그저 “어찌하면 좋겠소?”라고 장량(張良), 한신(韓信), 소하(簫何), 조참(曹參) 등에게 묻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주특기는 “어찌하면 좋겠소?”를 제일 많이 한 것이며, 또한 대답을 들으면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결국 항우를 이기고 천하를 손에 쥐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성경에 이것을 주특기로 삼아 천하를 얻은 사람이 등장합니다. 곧 하나님의 사람 다윗입니다. 다윗은 탁월한 용사요, 음악가요, 시인이요, 왕이었지만 그가 가장 잘 한 일은 언제나 하나님께 묻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은 다음과 같이 기록합니다.

“아히멜렉이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묻고…”(삼상 22:10a)

“이에 다윗이 여호와께 묻자와 가로되 내가 가서 이 블레셋 사람을 치리이까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이르시되 가서 블레셋 사람을 치고 그일라를 구원하라 하시니”(삼상 23:2)

“다윗이 여호와께 다시 묻자온대 여호와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일어나 그일라로 내려가라 내가 블레셋 사람을 네 손에 붙이리라 하신지라”(삼상 23:4)

“다윗이 여호와께 묻자와 가로되 내가 이 군대를 쫓아가면 미치겠나이까 여호와께서 대답하시되 쫓아가라 네가 반드시 미치고 정녕 도로 찾으리라”(삼상 30:8)

“그 후에 다윗이 여호와께 물어 가로되 내가 유다 한 성으로 올라가리이까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올라가라 다윗이 가로되 어디로 가리이까 가라사대 헤브론으로 갈지니라”(삼하 2:1)

“다윗이 여호와께 물어 가로되 내가 블레셋 사람에게로 올라가리이까 여호와께서 저희를 내 손에 붙이시겠나이까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말씀하시되 올라가라 내가 단정코 블레셋 사람을 네 손에 붙이리라 하신지라”(삼하 5:19)

“다윗이 여호와께 묻자온대 가라사대 올라가지 말고 저희 뒤로 돌아서 뽕나무 수풀 맞은편에서 저희를 엄습하되”(삼하 5:23)

“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 들어가 앉아서 가로되 주 여호와여 나는 누구오며 내 집은 무엇이관대 나로 이에 이르게 하셨나이까”(삼하 7:18)

“의인이 나를 칠지라도 은혜로 여기며 책망할지라도 머리의 기름 같이 여겨서 내 머리가 이를 거절치 아니할지라 저희의 재난 중에라도 내가 항상 기도하리로다”(시 141:5)

다윗의 승리의 비결은 부지런히 하나님께 물었다는 것에 있습니다. 하나님께 묻는 것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입니다.

한 고조 유방(劉邦)은 자신의 신하들에게 “어찌하면 좋겠소?”라고 부지런히 물음으로 인간 세상의 천하를 얻었지만, 우리는 하나님께 “어찌하면 좋겠습니까?”라고 부지런히 물음으로 이 땅에서 승리할 뿐만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 나를 상속하는 자녀로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개인, 가정, 사회, 민족, 국가 교회를 위해 “하나님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라고 부지런히 물음으로 함께 승리하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만용

2019-04-25T21:21:34+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