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歷史)

세상에는 역사에 관련된 많은 기록과 저술이 있습니다. 그런데 역사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살펴보아야 할 책이 헤로도토스(Herodotos)의 「역사」(歷史)입니다. 헤로도토스는 기원전 485년경 지금의 터키 보드룸(Bodrum)인 할리카르낫소스(Halikarnassos)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여행을 많이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곧 흑해연안과 스퀴타이족의 나라, 흑해 남안과 트라케 지방, 마케도니아와 이집트 나일강 상류의 엘레판타네시와 북아프리카의 퀴레네, 그리고 서아시아의 튀로스(Tyros)와 에우프라테스강과 바벨론을 여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그리스와 소아시아,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등 여러 지역을 여행하면서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하여 전해주고 있습니다.

전체 9권으로 구분되어 있는 「역사」의 서문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곧 “이 글은 할리카르낫소스 출신 헤로도토스가 제출하는 탐사보고서이다. 그 목적은 인간의 행적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망각되고, 헬라스인과 비(非)헬라스인의 위대하고도 놀라운 업적들이 사라지는 것을 막고, 무엇보다도 헬라스인과 비헬라스인이 서로 전쟁을 하게 된 원인을 밝히는데 있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뤼디아(Lydia)의 크로이소스(Kroisos)왕 이야기를 시작으로 퀴로스, 캄뷔세스, 다레이오스, 크세르크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헤로도토스는 자신의 기록을 정리해가는 가운데 길고 짧은 여담 형식의 지리학적‧인종학적‧민속학적‧역사적 자료들을 수없이 덧붙여 이야기하다가 말미에 본론적인 부분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개별 민족과 국가의 역사 등을 또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헤로도토스가 중심 주제로 언급하고 있는 페르시아 전쟁 이야기는 실상 마지막 세권에 압축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헤로도토스는 그의 역사 기술 원칙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곧 “나는 들은 것을 전할 의무는 있지만, 들은 것을 다 믿을 의무는 없으며, 이 말은 이 책 전체에 적용된다.”(제7권 152장)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통해 엿볼 수 있는 그의 세계관, 역사관은 “인간사는 덧없는 것이다”라는 사실입니다. 나아가 신(神)은 인간의 지나친 행운을 시기하며, 인간이 교만해지면 신에게 벌을 받는다는 종교관까지 피력하고 있습니다.

서양 최초의 이야기꾼이자 역사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헤로도토스는 그 후 그리스 로마 시대 역사 기술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당시 세계의 환경과 상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성경 배경사적인 면에 있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대단히 즐겁고 설레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성경과 역사를 통해 말씀하시는데, 역사를 통해 들려지는 하나님의 음성이 있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역사는 하나님께서 그 거룩하고 위대하신 뜻을 이루어가시는 하나의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역사 공부도 부지런해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선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것이 키케로에 의해 “역사의 아버지”로 불리는 헤로도토스의 「역사」(HISTORIES APODEXIS)인 것입니다. 성경과 함께 「역사」를 읽기에 좋은 따스한 계절이 오고 있습니다.

이만용  

2023-02-24T19:21:09+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