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영국의 역사가인 에드워드 기번(Edward Gibbon, 1737~1794년)이 집필한 「로마 제국 쇠망사」(The History of the Decline and Fall of the Roman Empire)가 있습니다. 이 책은 2세기부터 1453년의 콘스탄티노플이 마호메트 2세의 투르크에 의해 멸망당하기까지의 1300여년의 로마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대단히 방대한 양의 기록인데, 우리나라에서 예전에는 한 권으로 요약발췌한 번역본이 있었는데, 지금은 몇 년 전에 원문을 완역한 번역본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전체 71장으로 구분하여 기록하고 있는 에드워드 기번은 맨 마지막 71장에서 그렇게도 강대했던 로마가 폐허로 변해가는 주요 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조사 연구를 통해 나는 로마가 폐허로 변해가는 데 1000년 이상 내내 작용해 온 네 가지 주요 원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 1)시간과 자연에 의한 훼손, 2)야만족과 그리스도교도들의 적대적 침략, 3)건물 자체들의 도용과 남용, 4)로마 내부의 분쟁.”
전체 6권 71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로마 제국 쇠망사」를 읽어나가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에드워드 기번이 로마제국이 폐허로 변해가는 주요 원인을 위와 같이 설명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담과 하와 이후, 그리고 노아 대홍수와 그의 세 아들들을 통한 인류의 번성과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생각해 보면 세상의 모든 나라들은 흥망성쇠를 거듭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 역사 속에 강대국을 형성했던 제국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제국은 누가 뭐라 해도 로마제국일 것입니다. 로마제국의 출현과 강함에 대해서는 성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네째 나라는 강하기가 철 같으리니 철은 모든 물건을 부숴뜨리고 이기는 것이라 철이 모든 것을 부수는 것 같이 그 나라가 뭇 나라를 부숴뜨리고 빻을 것이며 왕께서 그 발과 발가락이 얼마는 토기장이의 진흙이요 얼마는 철인 것을 보셨은즉 그 나라가 나누일 것이며 왕께서 철과 진흙이 섞인 것을 보셨은즉 그 나라가 철의 든든함이 있을 것이나 그 발가락이 얼마는 철이요 얼마는 진흙인즉 그 나라가 얼마는 든든하고 얼마는 부숴질만할 것이며 왕께서 철과 진흙이 섞인 것을 보셨은즉 그들이 다른 인종과 서로 섞일 것이나 피차에 합하지 아니함이 철과 진흙이 합하지 않음과 같으리이다”(단 2:40-43)
느부갓네살이 꾼 꿈을 다니엘이 해석하는 가운데 로마가 등장할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로마는 강하기가 철 같은 나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철 같이 강한 나라였던 로마 역시 역사 속에 오랜 기간 동안 제국의 지위를 점하고 있다가 결국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로마제국에 관련된 서적과 자료들을 보면 그 나라의 강함은 제도와 군사력과 탁월한 지도력 등에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보면서, 이 세상에 어떤 나라도 영원할 수는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애굽, 앗수르, 바벨론, 페르시아, 헬라, 로마, 몽골, 티무르, 일본, 소련 등 지구상에 등장한 아무리 강한 나라라고 할지라도 역사속에서 흥망성쇠를 거듭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세상 나라는 유한하나 영원한 나라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성경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열왕의 때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도리어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멸하고 영원히 설 것이라”(단 2:44)
“그 기한이 차매 나 느부갓네살이 하늘을 우러러 보았더니 내 총명이 다시 내게로 돌아온지라 이에 내가 지극히 높으신 자에게 감사하며 영생하시는 자를 찬양하고 존경하였노니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요 그 나라는 대대에 이르리로다”(단 4:34)
오늘 이 땅에서 순례자의 삶을 살아가는 성도는 세상 나라 백성으로 살지만 진정한 우리의 나라요 고향은 쇠하지도 아니하고 망하지도 아니하는 하나님 나라임을 기억하고 믿음으로 승리하면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