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 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수많은 나라들이 있습니다. 국력이 각기 다릅니다. 경제력, 군사력, 인구수, 교육수준, 문화 영향력 등에 따라 국가의 경쟁력과 국력이 평가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와의 관계에 있어 외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예로부터 외교에 있어 아주 중요한 말 가운데 하나가 “원교근공”(遠交近攻)이 있습니다. 이 말은 중국의 전국시대에 위(魏)나라 범저(范雎) 가 주장한 외교정책에서 나온 말입니다. 곧 “멀리 떨어진 나라와 친하게 지내고 가까운 나라에 대해서는 공격적 자세를 취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 말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역사를 통해 볼 때 대체적으로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원래 가장 무서운 나라는 멀리 있는 나라가 아니라 가까이 있는 강대국입니다. 특히 자기 나라와 붙어 있는 강대국이 언제나 가장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는 현 시대는 과학기술문명과 군사 부문 무기체계가 너무 발달되어 있어 가깝고도 먼 나라의 개념이 많이 희석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는 더욱 더 외교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7, “악명 높은 황제들”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군사력을 사용하여 위협한 뒤에 악수하는 것도 외교다. 아니, 그것이야말로 가장 유효한 외교라는 것을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다. 인간은 이치로 깨닫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칼을 들이대면 눈을 번쩍 뜨는 법이기 때문이다. 아우구스투스가 채택한 외교정책도 이것이었다.”

시오노 나나미는 아우구스투스가 파르티아에 대해 이러한 외교정책을 사용했다고 하면서, 그의 뒤를 이은 티베리우스 황제 역시 일관되게 아우구스투스의 외교정책을 따랐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곧 왼손에는 무기를 들고, 오른손으로는 악수를 하는 방식이었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이러한 일 이전에 선전전 역시 중요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외교정책은 오늘날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습니다. 냉혹한 국제사회와 질서의 현실 속에 이것은 바뀔 수 없는 방법인 것입니다.

그런데 한걸음 더 나아가 어느 민족, 국가건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이 있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님이 바로 우리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이에 시편 기자는 “여호와로 자기 하나님을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빼신바 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시 33:12)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개인, 가정, 민족, 국가, 교회는 결국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외교는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강대국들 틈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잘 활용하면 장점이 되고, 잘못하게 되면 상당한 어려움에 처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에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지내온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운데 지도적 위치에 있는 분들이 솔선수범하고 국민이 잘 받쳐주어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만용

2023-05-25T20:33:09+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