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미국 뉴욕 맨하탄에서 리디머장로교회를 시작하여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팀 켈러(Timothy Keller)가 쓴 「COUNTERFEIT GODS」(두란노에서 ‘내가 만든 신’으로 번역)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우리가 세상에서 간절히 바라고 성취한 것이나 세상의 사랑이나, 돈, 권력, 성공에 대한 유혹, 권력과 영광, 그리고 문화와 종교 속에 스며있는 은혜 없는 복음 등은 모두 가짜 신으로 우상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는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의 다음 말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곧 “세상에는 현실에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우상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는 토크빌(Alexis de Tocqueville)의 “이 세상에서의 불완전한 만족은 인간의 마음을 결코 만족시켜주지 못한다”는 말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곧 이러한 인용을 통해 ‘이 세상에서의 불완전한 기쁨’(incomplete joy of this world)에 우리 인생 전부를 거는 것이 우상숭배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우상은 우리 눈에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아니하는 가운데 존재하는 우상이 대단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약시대나 신약시대에 수많은 우상들이 있어 왔습니다. 몰렉, 밀곱, 아세라, 바알, 다곤, 아데미 등 눈에 보이는 사람의 수공물을 우상으로 숭배하는가 하면 보이지 아니하는 우상도 많은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골 3:5)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곧 “탐심은 우상숭배”(greed is idolatry).라고 말씀합니다. 탐심은 눈에 보이지 아니하지만 그것은 곧 우상이라는 것입니다.
존 칼빈은 “인간의 마음은 우상 제조공장과도 같다”라고 했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영적 존재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그 마음에 모시고 믿지 않으면 다른 어떤 것으로 하나님을 대신하여 채우게 됩니다. 곧 우상을 모시고 하나님인줄 알고 사는 것입니다. 그것은 실제 눈에 보이는 사람의 수공물 일수도 있고, 자녀, 돈, 쾌락, 권력, 지식 등일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상숭배를 제일 싫어하십니다. 옛 이스라엘이 나라가 망한 결정적 이유 역시 우상숭배였습니다. 하나님은 질투가 많으신 분이시기 때문에 하나님보다 어떤 것을 우선시하거나 더 사랑하면 그것은 우상이 되는 것입니다.
말세지말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현대세계의 우상들이 무엇인가를 잘 분별해야 합니다. 시대는 변하나 사람의 심성이나 생각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여전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는 전도서 말씀을 통해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세지말에는 우상이라는 것이 옛 시대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우리의 생활과 뗄 수 없는 것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과학기술문명을 통한 하나님 부정과 더불어 바벨탑은 점점 더 높게 쌓여 간다는 것입니다. 결국에는 끝까지 달려가 인간세상의 과학기술문명을 이용한 탐심이 세상을 마지막으로 이끌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보여지는 것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어느 시대를 살건 진리의 빛인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빛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고 붙들고 살아가는 사람은 오늘을 살지만 내일이 보장되며, 현재를 살면서 미래에 궁극적 소망을 두고 시대를 이기며 사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약속해주신 영생과 영원한 주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나아가는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속에 늘 풍성히 거하는 삶을 통해(골 3:16) 우상숭배의 덫에 미혹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