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유한하나 하나님은 영원하십니다

우리나라 개화기에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 김옥균(金玉均, Kim Ok-kyun, 1851~1894년)을 흔히 이야기합니다. 그는 일본의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Fukuzawa Yukichi, 1835~1901년)의 절대적 영향을 받았습니다. 1884년 김옥균은 박영효, 서재필, 서광범 등과 함께 갑신정변을 일으켰다가 실패하여 일본으로 도피한 후,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그곳에서 홍종우에게 피살되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묘지는 아산시 영인면에 위치해 있는데 기념물 제13-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도쿄 아오야마의 공원묘지에도 그의 묘비가 있는데, 묘비명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묘비명은 박영효 혹은 유길준이 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嗚呼, 抱非常之才. 遇非常之時, 無非常之功, 有非常之死

(오호, 포비상지재, 우비상지시, 무비상지공, 유비상지사)

이 묘비명은 다음과 같은 뜻입니다. “아, 슬프다. 비상한 재주를 가지고, 비상한 시대를 만났지만, 비상한 공적도 없이, 비상한 죽음만 있구나.”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죽는가 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현재를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그것이 과거로 기록되고 기억되며, 미래를 향한 가늠자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로마의 후기 스토아학파 철학자이자 정치가요 연설가였으며, 희곡 작가로도 유명했던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 B.C.4 ~ A.D.65년)는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대는 무엇을 원하며,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요? 미래는 모두 불확실한 법이오. 현재를 살도록 하시오!”[09.1]

현재의 충실한 삶이 중요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철학자들이 주장한 바 만이 아니라 성경의 여러 가르침에서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우리 인생의 짧음에 관해 그것이 신속히 지나감을 말씀하면서 하나님을 제대로 발견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을 살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전도서 기자는 다음과 같이 권면합니다.

“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을 마음에 기뻐하여 마음에 원하는 길과 네 눈이 보는대로 좇아 행하라 그러나 하나님이 이 모든 일로 인하여 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 그런즉 근심으로 네 마음에서 떠나게 하며 악으로 네 몸에서 물러가게 하라 어릴 때와 청년의 때가 다 헛되니라”(전11:9-10)

“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비 뒤에 구름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그리하라”(전 12:1-2)

청년의 때가 순식간에 지나고 노년의 때가 금방 찾아오기 때문에 그날을 대비해 창조자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이 영광을 위한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이 가르쳐주고 있는 지혜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 모세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 주의 목전에는 천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경점 같을 뿐임이니이다 주께서 저희를 홍수처럼 쓸어 가시나이다 저희는 잠간 자는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벤 바 되어 마르나이다 우리는 주의 노에 소멸되며 주의 분내심에 놀라나이다 주께서 우리의 죄악을 주의 앞에 놓으시며 우리의 은밀한 죄를 주의 얼굴 빛 가운데 두셨사오니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우리의 평생이 일식간에 다하였나이다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누가 주의 노의 능력을 알며 누가 주를 두려워하여야 할대로 주의 진노를 알리이까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 90:1-12)

신속히 가되 날아가는 우리 인생길에서 영원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아갈 것을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생은 유한하되 하나님은 영원하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지혜인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습니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오게 되면 새해를 소망하게 되는 날이 이르게 될 것입니다. 이에 유수같이 흐르는 세월 가운데 영원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언제나 감사와 찬양 가운데 날마다 승리하는 모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만용

2024-09-12T00:53:1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