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2021.05.16]

조선 숙종과 정조 시대의 조선후기 실학자인 안정복(安鼎福, 1712-1791년)의 「순암집」(順菴集) 12권 「상헌수필」(橡軒隨筆)에 그의 독서론이 나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독서(책)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옛 성현들의 정신(精神)과 심술(心術)의 흔적이 책이다. 옛 성현들은 책을 남김으로 후세가 그로 인해 자취를 발견하고, 자취를 통해 이치를 미루어 알게 하려고 한 것이다. 이에 후세 선비는 책을 읽음으로 그 뜻을 구해야 한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일만 권 독서했더니 글을 씀에 신기(神氣)가 있는 듯하다.’ 또 말하기를 ‘일천 편 독서하니 그 뜻이 스스로 드러난다.’ 또 말하기를 ‘옛 책을 싫증 안내고 일백 번 읽는다.’ 또 말하기를 ‘일만 권 책을 읽는 것이 일백 개 성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낫다.’ 또 말하기를 ‘오천 권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내 방에 들어오지 말라.’ 옛 사람은 독서에 있어 많게 넓게 보았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역사에 책에 올인 한 왕이나 학자와 선비들이 많이 있음을 역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은 세종대왕일 것입니다. 정조대왕도 그렇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덕무, 정약용, 박지원, 율곡 이이, 퇴계 이황, 조식, 홍대용 등 참으로 많습니다. 독서에 있어 기인(奇人)처럼 보이는 듯한 모습으로 책을 읽은 분들도 있습니다. 선인(先人)들의 공부법, 특히 독서법과 그에 대한 자세와 정신은 배울 점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대할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진리의 말씀인 성경을 대하는 자세와 마음이 옛 선인들이 책을 대하는 것의 십분의 일만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으나 무엇보다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성경을 아무리 많이 읽고 암송해도 그 의미(뜻)를 알지 못하면 힘만 낭비하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성경이 기록된 원래 목적을 제대로 살피는 것이 우선적이며, 그 후에 삶에 대한 적용이 뒤따라 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성경을 읽고 가르치고 배우라고 하신 이유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알고 공경하는 삶을 살도록 하심에 중요한 목적이 있습니다(신 31:9-13). 나아가 사도 바울은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딤후 3:16-17)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제대로 앎으로써 유익한 점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66권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 사단은 어떤 존재인지? 죄가 무엇인지? 죽음은 왜 왔는지? 삶의 목적은 무엇인지? 교회는 무엇인지? 구원은 어떻게 얻는 것인지? 역사의 종말은 언제 오는지? 죽음 이후의 세계는 어떤 곳인지? 천국과 지옥은 존재하는지? 등 중요한 문제들을 제대로 배우고 알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가장 귀한 선물이 예수님이고, 그 다음이 성경입니다. 성경의 중심은 예수님이십니다(요 5:39).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받은 성도는 성경을 부지런히 배우고 가르치고 전해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이 일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서로의 만남이 제한되고 우울증도 생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기미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 이 시대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붙들고 승리하는 모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만용

2021-05-17T22:47:3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