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승당(制勝堂) 방문 [2022.06.26]

 

지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노회 목사장로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수련회 기간 중 각 시찰별로 모임을 갖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한산도(閑山島)를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에 ‘승리를 만드는 집’이란 뜻의 제승당(制勝堂)이 있었는데, 이순신 장군이 선조 26년부터 30년까지 3년 6개월 동안 머무르면서 부하들과 작전을 세우고 전쟁을 준비했던 곳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이곳에서 신무기인 총통 제작과 보급에도 애를 썼다고 합니다. 또한 그 유명한 「난중일기」(亂中日記) 1,491일 동안 일 가운데 1,029일의 일기와 많은 시가 쓰인 곳이라고 합니다. 곧 제승당은 요즘으로 본다면 해군작전사령부의 역할을 한 곳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승당을 둘러보는 가운데 왜란 가운데 나라를 생각했던 이순신 장군의 마음이 어떠했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의 여러 어록(語錄) 가운데서 그 심정을 엿볼 수 있으며, 특히 「난중일기」(亂中日記)을 읽어보면 대략 추정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예전에 읽었던 「난중일기」(亂中日記)을 다시 한번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승당의 뜻이 ‘승리를 만드는 집’이라는 것이 참으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이에 오늘날 교회 역시 ‘승리는 만드는 집’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주님의 피 값으로 사신 교회는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성도의 삶에 있어서 승리를 가져다 주는 중요한 장소임을 다시 한번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교회에 대해 사도 바울은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보내는 편지 가운데서 “만일 내가 지체하면 너로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행하여야 할 것을 알게 하려 함이니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이니라”(딤전 3:15)고 했습니다.

진리의 기둥과 터인 살아계신 하나님의 교회는 범사에 승리를 만드는 거룩한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회가 교회된 사명을 제대로 감당해야 합니다. 교회가 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정체성을 분명하게 회복하고 그 사명을 향해 달려 나아가야 합니다. 교회 존재 이유가 무엇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합니다.

만민이 기도하는 집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전파하는 그 사명을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인 것입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는 주님의 영광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사람의 영광이나 목적이 우선시 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교회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벌써 17년이 되었습니다. 지나온 시간을 뒤돌아보면 참으로 많은 일들 가운데서도 은혜가 평강을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셨습니다. 에벤에셀의 하나님이심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미약한 면이 많지만 우리교회가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영적(靈的) 제승당(制勝堂)’으로 그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말씀을 가르치고 배우며 복음을 전하는 그 본질적 사명을 제대로 감당함으로 주님께 칭찬받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교회가 잘되어야 나라도 잘되고 사회도 건강해지고 가정도 평안하며 개인도 형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최고 관심이 교회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원리를 잘 기억하면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주님 나라 확장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만용

2022-07-07T17:29:15+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