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다시 시작된 성경대강좌(성경통독사경회)를 이번에는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실시했습니다. 무엇보다 참가한 대상자들은 일반 목회자나 성도들이 아니라 북한에서 탈북하여 신학을 공부하고 있는 탈북민 신학생들이었습니다.
고향과 가정을 뒤로 하고 우리나라로 넘어와 신학을 공부하여 하나님의 종이 되기 위한 각오를 하기까지 수많은 어려움과 고난이 있는 분들이었지만 말씀을 사모하는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질문도 많았습니다.
제 나름대로도 상당히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전에 하던 성경강좌와는 달리 조금 더 힘을 내어 열심히 강의했습니다. 왜냐하면 북녘땅을 위해 부름 받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참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성경대강좌는 제가 계획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를 준비한 목사님이 계획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역사하심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후에 있을 남북통일의 때를 위해 하나님의 사람들을 준비하시는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 나가실 때에 사람을 준비하셔서 사용하시는데, 바로 말씀으로 무장된 사람들을 준비시키시는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이를 위해 부천에 한 교회 목사님과 장로님을 감동시키셔서 제반 비용을 감당케 하시고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계기를 갖게 하신 것이었습니다.
이번 성경대강좌를 진행하면서 참여한 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얼마나 사모하고 갈급해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잘못된 길로 지금도 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생소한 환경에 와서 하나님을 믿기는 믿지만 무엇이 제대로 믿는 것인지를 몰랐고, 신학을 공부하지만 어떻게 지속적으로 사역을 감당해야 하는지도 막막해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성경을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배우고 싶어했지만 어디에서 누구에게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를 몰랐다고 했습니다. 정작 배울 수 있는 어떠한 곳에 가서도 그것이 제대로 배우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무조건 성경을 많이 읽으면 된다고 해서 열심히 읽기만 했다고 합니다. 또 어떤 분은 성경을 쓰기만 하면 된다고 해서 무조건 썼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말씀을 알고 싶은 영적 갈망을 사라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누가 자신에게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자세히 가르쳐 줄 사람이 없는가 갈급해 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실 제가 어릴 적부터 가진 갈급함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저 자신도 “누가 나아에 성경을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자세히 가르쳐 줄 사람이 없는가?”를 늘 갈급해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듣고 알게 된 저는 다른 어떤 성경강좌의 시간보다 좀 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결과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어떻든 하나님께서는 사모하는 영혼을 만족케 하실 뿐만 아니라 은혜를 부어주신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좀 더 열심히 준비하고 해야겠다는 생각과 결심을 다시금 하게 된 성경대강좌의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도 복음을 듣지 못하고 알지 못하고 죽어가는 북녘 동포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