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틴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그 성당 문에 95개조의 제안을 붙임으로 종교개혁의 불길을 당겼던 것을 기념하는 종교개혁 506주년이 되는 기념주일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프로테스탄트교회의 성도로 신앙생활 하게 된 것은 많은 종교개혁가들의 수고가 있었습니다. 마틴 루터나 칼뱅, 존 위클리프, 얀 후스, 필립 멜랑히톤, 존 녹스, 윌리엄 브래드포드, 존 번연, 존 로크 등의 수고가 있었으며, 그들의 종교개혁 정신을 지금도 우리는 계승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종교개혁의 불길이 번진 일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시 프랑스 상황도 주의해서 살펴보아야 합니다.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지성으로 불리는 앙드레 모루아(Andre Maurois)는 그의 저서 ⌜프랑스사⌟(1947) 제2장 문예부흥과 종교개혁 부분에서 당시 상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앙드레 모루아는 프랑스의 종교개혁은 로마카톨릭과 개신교의 공개적 투쟁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당시 카톨릭교회의 정치 세력화에 대한 국민의 반발과 이 가운데 정치적 권력과 지배권을 놓지 않으려던 카톨릭의 개신교를 향한 탄압이 있었다고 기록합니다.
당시에는 무엇보다 영혼의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성경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성경 속에서의 영혼 구원은 카톨릭에서 주장하고 강조하는 의식이나 절차에 예속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성경 원본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한 파리대학의 자크 르페브르 데타플르 교수는 구원이란 신앙으로 얻는 것임을 이야기했습니다. 곧 그는 로마 카톨릭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헌금이나 봉사 등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 것입니다. 동시에 그는 라틴어로 하는 기도, 사제 독신제도, 성자숭배 등을 비난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프랑스어로 번역한 성경을 간행했습니다. 성경을 프랑스어로 번역했다는 사실은 아주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그의 개혁적 성향과 성경번역에 대한 영향이 후에 마틴 루터(Martin Luther)에게도 이어져 루터는 역시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한 것입니다. 당시 국민들을 문맹화시키고 성경에 근접하지 못하게 하려는 카톨릭의 방침과 정책에 대해 라틴어로 된 성경을 자국어로 번역한다는 것은 로마 카톨릭 입장에 있어서는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결정적 타격이 되는 일이었던 것입니다.
교회는 날마다 개혁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날마다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은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새롭게 되는 것입니다. 끝까지 말씀을 붙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말씀을 붙들고 이해하고 증거 함으로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이르게 됩니다. 하나님에 아는 지식은 생명에 이르는 지식인 것입니다.
성경 속의 종교개혁 가운데 대표적인 요시야의 종교개혁을 살펴보면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의 발견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왕하 23장). 하나님의 말씀을 발견함으로 요시야는 철저하게 종교개혁을 진행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홍수가 났지만 마실 물을 얻지 못하는 때와 같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모스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신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해 기갈 상태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암 8:11).
개혁(Reformation)이란 원래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것은 본질을 다시 찾고 추구하고 붙든다는 것입니다. 우리 믿음의 본질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붙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교훈을 얻어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종교개혁 주일이 다시 한번 이 일이 새롭게 우리 가운데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