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이후 인간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역사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각자 주장이 다를 수 있는데, 하나님의 백성은 인간 타락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이 이루어져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 역사 가운데 수많은 전쟁과 전투가 있었는데, 전쟁을 통해 역사의 방향이 좌우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는 몇 가지 전쟁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곧 고대 전쟁에 있어 먼저, 살라미스 해전을 이야기합니다. 이는 B.C.480년 페르시아 제국의 크세르크세스가 대군을 이끌고 그리스를 공격하여 살라미스에서 치루어진 해전을 가리킵니다. 이 전투에서 아테네 연합군의 테미스토클레스의 탁월한 지휘로 페르시아 대군은 패배했습니다. 이후 페르시아 대군은 해상에서만 아니라 지상에서도 물러나게 된 것입니다.
두 번째 전투는 이수스 회전으로 이야기합니다. 페르시아 제국의 다리우스 3세와 마게도냐의 알렉산더가 B.C. 333년 이수스 평원에서 펼친 전투를 의미합니다. 알렉산더 군대는 숫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승리함으로써 페르시아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고 알렉산더의 헬라제국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세 번째 전투는 자마 회전으로 이야기합니다. 이는 B.C. 202년 카르타고의 한니발과 로마의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가 북아프리카 자마 평원에서 치룬 전투입니다. 이 전투를 역사상 제2차 포에니전쟁이라고 합니다. 포에니 전쟁이란 말은 ‘페니키아인과의 전쟁’이라는 뜻입니다. 로마가 이 자마 회전에서 승리함으로 명실상부 지중해는 로마의 내해(內海)가 되었고, 로마제국으로 본격적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네 번째 전투는 알레시아 공방전으로 이야기합니다. 오늘날 프랑스 지역에 속하는 알레시아 평야에서 갈리아부족 연합군 30만과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5만 군대가 B.C. 52년 치룬 전투입니다.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승리함으로 로마의 패권이 엄청나게 확장된 것입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 전투는 밀비우스 다리 전투로 이야기합니다. 이는 A.D.312년 콘스탄티누스와 막센티우스가 로마의 절대 권력을 두고 치룬 전투입니다. 콘스탄티누스가 승리함으로 이후 밀라노 칙령을 통해 기독교는 핍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로마의 국교가 되게 된 것입니다. 나아가 니케아 공의회를 통한 기독교 정통교리의 한 부분이 확립된 일 등이 있게 된 것입니다. 콘스탄티누스의 승리는 전세계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대표적인 것이 이후 중세 천년의 기독교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고대의 중요한 전투를 시오노 나나미는 이렇게 보고 있는데, 물론 역사가들의 입장에서 볼 때 다른 전투들을 많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 세상의 전쟁은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 성경과 역사를 통한 교훈인 것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역사상 존재했던 어떤 나라건, 그리고 현재 존재하고 있는 어떤 나라건 존재의 필수적 요소는 전쟁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평화란 것이 절대 어떤 말이나 약속, 혹은 선언 등을 통해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는 냉철한 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에드워드 기번의 말처럼 로마가 오랜 기간 존속할 수 있었던 사실은 로마는 전쟁을 준비하면서 평화를 지켜왔기 때문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분단된 한반도에 살아가는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평화는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인간 세상의 전쟁은 결코 끝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나아가 우리 성도에게는 영적 전쟁이 있음을 또한 기억해야 합니다(엡 6:10-18). 세상의 전쟁만 아니라 영적 전쟁 역시 대장 되신 주님만 의지하곤 나아갈 때 승리할 수 있음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