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도움[2017.07.09]

시오노 나나미가 쓴 「바다의 도시 이야기」(베네치아공화국 1천년의 메시지)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 그녀는 바다 도시국가였던 베네치아가 어떻게 1천년 동안 번영을 누리면서 유지할 수 있었는가를 나름대로 여러 자료와 사료들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베네치아는 정치, 외교, 무역이 1천년 번영과 유지의 비결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역에 있어서는 해상무역이며, 외교는 참으로 탁월했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외교 분야에 있어 베네치아의 원수 안드레아 그리티의 경우를 들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독일, 그리고 에스파냐가 싸워
프랑스 왕이 포로가 되었을 때에 에스파냐 대사가 자기 나라 카를로스 1세가 얼마나 강한가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베네치아가 프랑스를 상대하지 말고 에스파냐 편에 서라고 했습니다.
그때 안드레아 그리티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두 분 군주가 다 나와 아는 사이이니 내 상념이 복잡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오. 나로서는 승리를 구가하는 왕과는 함께 그 기쁨을 나누고 불행을 한탄하는 왕과는 함께 울기로 하겠소.”(pp.319-320)

안드레아 그리티의 말을 전해 들은 에스파냐의 카를로스 1세는 베네치아를 비난하지 않았으며, 프랑스의 프랑수아 1세는 감옥에 갇혔다가 풀려 난 뒤에도 평생 그 말을 잊지 않았다고 합니다. 외교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안드레아 그리티의 말과 처신이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사드 문제로 인해 외교적으로 어떤 면에서는 베네치아가 처한 상황과 다소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참으로 지혜가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사 모든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개인이건 국가건 하나님이 도와주실 때 그것이 진정한 도움과 해결책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여호와로 자기 하나님을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빼신바 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시 33:12)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면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 만 용

2017-07-30T22:24:58+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