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많은 정치인과 대기업 회장 및 사장 등을 배출한 게이오대학(게이오기주쿠대학, 慶應義塾大学, Keio University)이 있습니다. 역대 일본 총리 가운데 고이즈미 준이치로와 하시모토 류타로가 이 대학 출신입니다. 무엇보다 지난 2023년 윤석열 대통령이 30년 만에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연설한 곳에 바로 게이오대학입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역시 게이오대학 MBA 석사 출신이며, 효성그룹의 조현준 회장은 게이오대학원에서 정치학을 공부했으며, 현 윤덕민 대사도 게이오대학 정치학 박사 출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게이오대학은 원래 일본근대화의 사상적 아버지로 불리는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 Fukuzawa Yukichi, 1835~1901년)에 의해 1858년 난학소(蘭学所)로 설립되었으며, 1868년 게이오기주쿠로 개칭했습니다. 게이오대학은 와세다대학과 함께 일본 최초의 사립대학으로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게이오대학의 모토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곧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틴어, Calamus Gladio Fortior, 영어,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입니다. 이러한 모토는 설립자인 후쿠자와 유키치의 사상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우리나라 개화기에 김옥균, 유길준, 박영효 등과 특히 이광수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후쿠자와 유키치는 그렇게 달갑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배워야 할 것을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의 「학문을 권함」, 「문명론개략」, 「서양사정」, 「후쿠자와 유키치 자서전」 과 「지지신보」등을 통한 글들을 보면 일본국민의 개화문명에 얼마나 열정적이고 열심이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는 교육을 통해 국민을 깨우고 문명화 시킬수 있다고 믿고 나아간 것입니다. 이는 「후쿠자와 유키치 자서전」의 다음 글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당시 주위 사정을 둘러보니, 도쿠가와 시대의 학교는 모두 망하여 그 교사들조차 행방을 모를 정도였다. 하물며 유신정부는 학교에 신경쓸 경황이 없었다. 일본 전국에서 그나마 책을읽을 수 있는 곳은 오로지 게이오기주쿠뿐인 상황이었다. 그때 내가 숙생들에게 한 말이 있다. ‘오래전 나폴레옹이 전쟁을 일으켰을 때, 침략을 받은 네덜란드는 본국은 물론이고 인도 지역까지 모두 점령당해 국기를 게양할 곳이 없어졌지만, 전 세계에 단 한 곳만 남아 있었다. 바로 일본 나가사키의 데지마(出島)이다. 데지마는 예전부터 네덜란드인의 거류지로, 유럽 전쟁의 영향도 일본에는 미치지 않아 데지마의 국기는 항상 높이 휘날리고 있었다. 따라서 네덜란드 왕국은 단 한번도 멸망한 적이 없다며, 지금도 네덜란드인들은 자랑하고 있다. 그러고보면 이 게이오기주쿠는 일본의 양학을 위해 네덜란드의 데지마와 마찬가지로, 이 세상의 온갖 소동이나 난리에도 불구하고 양학의 명맥을 굳게 지켜왔다. 게이오기주쿠는 단 하루도 문을 닫은 적이 없다. 이 주쿠가 건재하는 한 대일본은 세계 속의 문명국이라 할 수 있다. 긍지를 가져라!’ 이렇게 청년들을 격려한 적이 있다.”
이는 후쿠자와 유키치가 메이지유신 당시 초기 유신정부가 세워지고 일본 내 난리와 싸움이 한창이었을 때의 상황과 형편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양학을 통한 나라와 국민의 문명화를 위해 네덜란드의 데지마처럼 교육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세상 학문과 세상 나라의 번영을 위해서도 이렇게 열정적으로 교육의 지속성을 강조하고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는데, 하나님 나라 전파와 성경을 통한 구원역사에 대한 교육을 위해 올인 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후쿠자와 유키치는 문명화는 서양 학문을 받아들여 국민들을 교육시켜 깨우침으로 독립정신을 가지게 함으로써 가능하다고 여러 저서들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가 살았던 시대 당시 일본은 서양 세력에 예속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서양 문물과 교육제도 등을 받아들였습니다. 곧 메이지유신에 있어 후쿠자와 유키치의 사상적 가르침과 방향 제시가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일본의 근대화가 이웃 나라의 번영과 세계 평화에 기여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통과 아픔을 낳았으며, 자국과 자국민들 역시 1945년 전쟁패배 선언을 통한 국가멸망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일본근대화의 시작과 과정과 결과를 보면서 배워야 할 것은 배우고, 배우지 말아야 할 것은 배우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어느 민족, 국가건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아니하면 그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세계 역사와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 너무나 잘 알 수 있습니다. 이에 주님 재림하시는 그날까지 우리는 성경대강좌, 성경집중강좌 등을 지속적으로 행함으로 하나님을 제대로 앎으로서 하나님 경외하기를 배워야 할 것입니다. 진정한 문명화(다른 말로 정신적 영적 개화를 통한 경천애인의 삶이라고 할 수 있음)는 성경을 지속 반복적으로 배우고 가르치는 가운데 하나님을 앎으로써 가능하다는 것을 늘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이여! 이 일을 위해 우리교회가 이 시대와 오고 오는 세대에 “영적 데지마(出島)”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